◎“부정·비리 세계공통 사회약”부패가 사라진 투명한 세계를 만들자는 국제운동기구 「트랜스페어런시 인터내셔널」 (TRANS PARENCY INTERNATIONAL·약칭TI)이 기업가 전문가 고위관리 등 각국대표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일 독일 베를린서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TI는 국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뇌물이나 독직 등 부패와 맞서 싸우도록 지원하는 기구이다.
입시의장을 맡고 있는 피터 아이겐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부패는 특히 개도국에서 경제발전을 막는 큰 걸림돌』이라며 부패추방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TI는 기업과 권력이 뇌물을 주고받는 뒷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행동강령을 채택해 세계 여러나라 정부 기업 금융대부 관계자들로부터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TI는 로버트 맥나마라 전 세계은행 총재,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오스카 아리아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앤디 영 전 유엔주재 미 대사,하르트무트 루펠 나미비아법무장관 등 세계 유력인사 30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두고있다.
이날대회 참석자들은 부패가 세계공통의 사회악이며 지난 10년새 더욱 심해졌다는데 공감했다. 이날 발표된 한 보고서는 특히 비행기 배 군수물자 댐이나 다리 등 대형공사,통신 농공분야 대형 프로젝트 관련 국제거래를 둘러싸고 기업과 정부사이에 뇌물이 큰 덩치로 오간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부정부패의 방지책으로 공정한 국제경쟁 입찰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부패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은 부패는 가난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경제가 나아지면 차츰 사라진다는 것이었으나 최근 전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부정부패 스캔들은 그러한 분석이 틀렸음을 드러내고 있다.
에콰도르 출신의 TI부회장 알베르토 다이크는 『개발도상국들은 잘 살게 되면 부패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본이나 이탈리아처럼 잘 사는 나라에도 부패가 만연한 걸 보라. 이래서야 어찌 미래를 바랄 수 있겠는가』고 개탄했다.
TI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부패추방이 만만치않은 과제가 될것임은 분명하다.<오미환기자>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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