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일등 31차례/비호세력 제보·방조의혹/최근 미만 21회… 재산도피 추정빠찡꼬업계 대부 정덕진씨(53·구속)는 폭력배·빠찡꼬업계 단속이 강화될 때마다 출국하는 등 최근 10년동안 모두 31차례 일본과 미국을 드나들며 일본 빠찡꼬업계와의 유대를 강화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특히 조직폭력배 단속을 맡은 검찰조직의 변화를 감지,빈번하게 출국했던 것으로 밝혀져 비호세력의 출국방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검찰에 의하면 정씨는 83년과 84년초에만 모두 6차례 일본을 방문했으며 그후 89년까지는 거의 국내에 머물렀으나 90년부터는 한해에 4∼7차례씩 미국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빠찡꼬업계가 최대 호황을 누린 때가 85년께라는 점으로 미루어 정씨는 83년에 야쿠자와 연결되는 일본 빠찡꼬업계 현황을 파악한뒤 84∼89년에 비호세력을 등에 업고 거의 아무런 제재없이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
80년대 중반은 우리나라 조직폭력배들이 한창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로 85년 당시 복표발행,현상 및 사행행위단속법이 개정돼 ▲1회 20원짜리 코인 5개 투입방식이 1회 1백만원짜리 코인 3개 투입방식으로 바뀌어 수익금이 3배로 껑충 뛰도록 했고 ▲「특별시상금은 10만원 이하로 할 수 없다」고 규정함으로써 시상금을 1백만∼2백만원으로 올려도 처벌할 수 없게 됐고 ▲빠찡꼬 기계도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바뀌어 회전율이 훨씬 높아졌다.
이 때까지도 국내에 머물며 1년에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리던 정씨는 그후 이 법이 빠찡꼬업계에 불리하게 바뀌고 90년 1월 검찰에 민생침해사범 합동수사본부가 발족된데 이어 같은해 5월 검찰에 강력부가 신설되자 외국도피를 시작했다.
특히 90년초 조직폭력배 수사가 본격화돼 같은해 5월21일 최대 조직폭력 두목인 김태촌이 구속되는 등 그해말까지 전국 8대 폭력조직 두목급이 대부분 검거되자 이때부터 미국을 자주 드나들었으며 90년 10월엔 가족이민까지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검찰의 내사가 시작된 직후인 90년 2월1일과 4월14일,8월8일,12월23일 등 90년 한햇동안 3개월에 한번꼴로 미국 왕래를 계속해왔다. 특히 김태촌이 구속된 직후 검찰의 포위망이 좁혀지던 90년 8월8일엔 다음달 14일까지 미국에 머무른뒤,국내 상황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판단되자 귀국하기도 했다.
또 91년에는 4월18일,5월22일,7월10일,8월14일,9월22일,10월29일,12월16일 등 미국에만 7번 출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의 미국행은 이민간 가족을 만나려는 목적도 있었으나 90년부터 지난 3월1일까지 모두 21차례 출입국하면서 재산을 해외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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