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 옹호 자유통상주의자아일랜드 최대 금융그룹인 얼라이드 아이리시 뱅크(AIB)의 피터 서덜랜드 총재(47)가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가트) 차기 사무총장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줄곧 아르투르 둔켈 현 사무총장의 후임물망에 올랐으나 이를 고사해오다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최종적인 수락의사를 밝혔다.
가트 사무총장으로서 우선 미국과 유럽공동체(EC) 등 주요 가입국가들의 이해조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게 그의 수락인사.
서덜랜드 총재는 지난달 30일 EC 각국으로부터 강력한 추천을 받았으나 「집안문제」를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나 평소 친분이 두터운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의 설득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후문이다.
전통적으로 가트 사무총장자리는 유럽의 몫. 더욱이 그는 EC의 추천을 받은데다가 미국측의 호감을 사고 있어 이변이 없는한 취임이 확실하다.
지난 85∼88년 EC 집행위의 경제정책담당 위원을 지낸 서덜랜드는 공정거래를 강조하는 자유통상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EC 집행위원 재임때 무분별한 기업합병을 막고 국영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중단을 주장,「공정경쟁 옹호자」로 비쳐지기도 했다.
그가 취임과 함께 떠맡을 숙제는 미·EC간 무역의 최대 갈등요인인 유지종자 문제와 EC 역내 공공사업 수주문제로 집약된다.
우루과이라운드(UR)의 원만한 타결을 저해하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쌀시장 개방문제도 그에게는 골칫거리. 6월말께 퇴임할 예정인 선임자 둔켈이 끝내 풀지못한 난제를 고스란히 물려받는 셈이다.
아일랜드 곤자가대와 더블린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서덜랜드는 68년이후 아일랜드와 영국,미국에서 변호사와 법학 교수로 활동해왔다. 현재 AIB은행 총재직외에도 개인적으로 항공기 임대업과 건축자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김영걸기자>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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