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추적 홍준표검사등 「정예」 6명/“자금원 뿌리뽑아 조직폭력 일소할것”빠찡꼬의 대부 정덕진씨(53)의 구속을 통해 제2의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들.
이들 검사들은 이번 정씨 수사를 통해 조직폭력배와 정치계 및 검·경찰 등 고위인사들간의 연계고리를 파헤치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있어 「한국판 피에트로검사」로 불리고 있다.
그동안 3∼4차례 정씨를 추적했지만 정씨로부터 역공을 당해왔던 검찰은 이번기회가 아니면 정씨를 단죄할수 없다는 판단에따라 그동안 비공개수사의 관례를 깨고 공개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8명중 마약전담 2명을 제외한 6명의 검사가 정씨 수사에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서 지난 4년간 정씨를 추적,집념을 보여준 홍준표검사(39)의 활약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홍 검사가 정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것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검사는 당시 「태림회」라는 정치조직의 영등포지부장을 맡았던 정씨가 정치자금 2백억원을 상납했다는 정보를 듣고 검사로서의 직감이 발동,정씨 수사에 손을 댔다.
그동안의 검찰수사 결과 정씨는 태림회에 3억원을 정치자금으로 준것으로 일단 밝혀졌다.
홍 검사는 『우리 사회에서 조직폭력배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조직폭력배들의 서식처와 자금원을 근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정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왔다』며 4년간에 걸친 집념수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홍 검사는 지난 92년 지방근무를 마치고 서울지검 강력부검사로 발령받자마자 정씨에 대한 수사를 재개,지난 4일 「한국판 마피아」의 대부 정씨를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홍 검사는 정씨 수사외에도 지난 88년 검찰 안팎의 압력과 만류를 뿌리치고 전 전 대통령의 친형인 전기환씨 등 관련자 10여명을 사법처리한 「노량진 수산시장사건」을 터뜨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지난 91년에는 광주일대 건설현장을 무대로 폭력을 휘둘러온 광주국제 PJ파 일당 32명을 구속,이후 전국적으로 건설폭력배수사의 불씨를 댕겼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은진수검사도 정씨의 1백50여개에 달하는 가명계좌를 추적,서방파 두목 김태촌에게 2억8천여만원을 건네준 사실을 밝혀내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송종의 서울지검장과 신승남3차장,유창종 강력부장검사가 외압을 막아주는 등 튼튼한 방패막이를 갖고있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들은 거액의 검은 돈과 연계된 비호세력들을 추적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이들 「한국판 피에르트 검사」가 벌이는 이번 수사를 통해 이탈리아 검찰의 「마니폴리테」(이탈리어말로 깨끗한 손)가 우리나라에서 재연될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조희제기자>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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