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때마다 공동로비등 의혹정덕진씨(53)의 비호세력에 검찰수사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빠찡꼬업계의 대정부 압력단체 역할을 해온 슬롯머신중앙 협의회(회장 최홍규·63)도 검찰수사를 받아 정씨형제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92년 11월1일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한 슬롯머신 중앙협의회는 전국 3백20개 빠찡꼬업소가 가입된 단체로 월 10만원씩의 회비를 받아 운영된다.
61년 빠찡꼬가 국내에 들어온뒤 빠찡꼬업자들은 70년대말부터 친목단체를 결성,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92년 11월 갑자기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것이다.
그 이유는 91년 3월 사행행위규제법이 개정되면서 단속이 강화되고 88년 올림픽특수의 전성기가 점점 퇴색돼가자 업계의 전반적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합법적인 로비수단을 마련하려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임원들이 빠찡꼬업계의 생리를 잘아는 경찰 고위간부 출신이라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슬롯머신 중앙협의회는 지난 3월18일 3백1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총회에서 시상금을 최소한 4∼5배 올린 40만∼50만원으로 할 것과 베팅(거는 금액)도 1백원에서 3백원으로 올려야만 수지가 맞는다고 정부에 사행행위 규제법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를 하기도 했다.
전국 빠찡꼬업소중 70%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이 단체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가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기전 정덕진씨의 형 덕중씨(56·강원도의회 부의장)는 한때 회장직을 맡았었다. 이 단체의 관계자들은 정씨형제와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씨형제에게 사행행위규제법 완화는 곧바로 수익금 증가로 연결된다.
사회사업,회원간 복지 및 친목도모,슬롯머신 사업발전에 대한 기여를 단체결성 목적으로 표방한 협의회는 지난 3월 서울 용산지역 소년소녀가장 5명에게 각각 20만원씩 전달한 것외에 뚜렷한 사회사업을 한 흔적은 없다.<이진동기자>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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