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찰재산 1조… 하루수입 2억/70년대부터 법대생에 학자금지원설도/구연 퇴직경찰·세무사 해결사로「빠찡꼬대부」 정덕진씨(53)는 돈과 사람을 어떻게 관리해왔나. 검찰 내사내용과 20여년 이상씩 빠찡꼬업계에 몸담았다는 이들의 증언,먼발치서나마 정씨를 포함한 덕중(56) 덕일(44) 3형제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관계자들의 단편적인 언급을 종합해보면 정씨를 일러 「한국판 마피아」라 하는 것이 과장이 아님이 드러난다.
정씨의 재산은 현찰로만 1조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찰외에 서울 목동 김포와 처가인 전주에 상당한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빠찡꼬중 70%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이 검찰내사내용이지만 실제로 최소한 50%의 지분은 정씨 형제들 소유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고 여기서 들어오는 돈만 따져도 하루에 현금 2억여원.
정씨는 이중 정확한 절반을 검찰·경찰과 관계공무원은 물론 정치권에 아낌없이 뿌렸다는 것. 나머지 4분의 1은 자체조직 관리자금 등으로 쓰더라도 오늘날의 부를 충분히 형성할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알만한 빠찡꼬업계 거물들 사이에는 「정 회장장학생」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정씨는 일찌감치 70년대 초반부터 장래를 대비,S대를 포함한 판·검사가 법대생들에게 진짜 장학금을 주어왔다는 설이 그럴듯하게 유포돼 있다. 이들 장학생중 S검사,퇴직한 K변호사 등은 물론 다수의 법조계인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정씨 측근들이 『정주영이도 현금동원에서는 정 회장을 못따라 올것』이라고 현찰능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업소에서 엉뚱한 시비가 있을 때는 모모한 판·검사의 이름을 들먹거리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정씨는 형제들 중에서도 좀처럼 겉으로 자신들 드러내지 않아 「잠수함」으로 통했다 한다.
정씨의 사람관리방식은 독특한 면이 있다. 『중간치 건달정도가 손벌리고 찾아오면 한 5백만원 집어줘서 보내고 그도 아닌 잡동사니 건달들은 수하를 시켜 다시 찾아오지 못하게 「처리」해 버린다』
대신 이번 검찰수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김태촌과 같은 거물급들과는 적게는 기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
관할경찰서 담당직원이나 간부들은 정기적으로 한달에 1백만∼5백만원까지 전해주는걸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정기적인 장학금에서 푼돈 지출에 이르기까지 정씨의 철저한 돈관리는 바로 사람관리로 통한다.
빠찡꼬업소의 지분은 2∼10%씩 아예 떼어주고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정씨는 또 부산로얄호텔의 경우 과거 20세기파 부두목급이었던 김모씨를 영입,관리케하고 김씨가 군·검·경을 포함한 각급 기관장급 등을 상대하며 직접로비에 나서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씨가 과거 자신이 상대했던 경찰출신이나 세무사 출신 등의 퇴직자들을 고용,경찰·세무 등 담당분야를 해결사격으로 다시 쓰고 있다는 것도 확인된 사실이다.
30여년전부터 정씨 형제들을 안다는 한 경찰관은 『이들이 암표상에서 시작해 이제는 사회적 신분위장까지 해가며 폭력조직과는 또다른 마피아적 집단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90년이후 정씨는 「잠수함」에 어울리게 표면적 활동을 삼갔고 형제들중 머리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동생 덕일씨가 실제 사업운영·관리를,형 덕중씨는 정치권 진출로 역할분담을 꾀했다는 것이다.
최근엔 덕일씨와 더불어 덕진씨의 큰 처남 김모씨(41)가 사업운영실세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빠찡꼬업계에서 정씨검거를 두고 또 유표되는 설은 또다른 실세들이 있다는 것. 서울 W호텔 카지노사장 J씨,G호텔사장 O씨 등이 그들이다.
검찰의 자신만만해 보이는 수사배경에는 정씨와 공존관계를 유지해온 이모씨와의 불화설도 나돌고 있다. 정씨와 이씨는 막역한 사이인데다 서울 L호텔 빠찡꼬지분을 양분하고 있다. 하부조직원들 사이의 불화로 이씨측이 검찰에 신빙성있는 제보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하종오기자>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