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검·경에 정기상납 여부도/김태촌에 3억제공 확인/정씨 어제 구속빠찡꼬업계 대부 정덕진씨(53·서울 희전관광호텔 사장)에 대한 수사가 비호세력 규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유창종부장·홍준표검사)는 4일 서울지방 국세청이 90년 10월 정씨 명의의 빠찡꼬업소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1백80억원의 탈세사실을 적발하고도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배경과 정씨가 그동안 10여차례 폭력 사행행위규제법 위반 등으로 입건됐으나 실형을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정씨의 비호세력에 대한 본격수사를 벌여 배후를 철저히 규명,명단을 공개키로 했다.★관련기사 30면
검찰에 의하면 국세청은 90년 10월 정씨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정씨 명의의 영등포관광회관 오락실 등 13개 빠찡꼬업소에서 1백80억원의 소득세 부가가치세 방위세 등 세금포탈 사실을 밝혀 냈으나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다.
검찰은 국세청이 탈세사실 고발을 유보한 과정에 정부 고위 관계자의 비호 등 의혹이 있다고 보고 배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정씨가 빠찡꼬 영업으로 챙긴 거액을 정계 실력자 검찰 경찰관계자들에게 후원금으로 정기상납한 혐의를 집중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전닐 정씨를 철야조사한 결과 정씨가 89년 2월 광주 신양파크호텔 빠찡꼬 인수자금 명목으로 2억8천여만원을 서방파 폭력배 두목 김태촌(45·수감중)에게 건네준 사실 등을 확인하고 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조세포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공갈) 등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에 의하면 지난 86년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황익수사장 피습사건으로 복역중 폐암진단을 받아내 형집행정지 결정으로 89년 1월11일 풀려났던 김태촌은 이 자금 등을 이용,시가 8억원상당의 광주 신양파크호텔의 경영권을 양모씨로부터 3억원에 강제 인수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씨가 빠찡꼬업소의 수입을 가명계좌로 빼돌려 이익금을 축소신고하는 방법으로 88년부터 90년까지 자신과 부인이 물어야할 30억9천여만원 상당의 소득세·부가가치세·방위세 등 세금을 포탈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정씨가 91년 3월 미 LA 팔로스버드스시 파세오 델마가의 2층짜리 호화저택을 2백60만달러에 매입하면서 구입대금중 1백30만달러를 누나 정덕자씨로부터 빌렸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적어 자금출처를 추궁중이다.
검찰은 미 연방수사국(FBI) 등에 협조요청한 구입자금 내역서 등을 넘겨받는 대로 주택매입 자금을 국내에서 밀반출했는지 여부를 조사,혐의사실이 드러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재산 국외도피) 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정씨 실명계좌 3개와 가명계좌 1백50개를 추적한 결과 정씨가 거액을 여러차례 돈세탁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로부터 돈이 흘러간 경로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씨가 87년 대선때 노태우대통령 후보선거운동 사조직인 태림회(회장 노재우)에 3억원을 건네준 사실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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