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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기 바닥권 탈출”/이 부총리,대통령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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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기 바닥권 탈출”/이 부총리,대통령에 보고

입력
1993.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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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도 활성화 전망”『침체국면의 국내경기가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밑바닥을 탈출했다. 설비투자 활동은 아직도 동면상태에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구조조정자금의 지원신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보아 투자마인드도 조만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식부총리는 4일 상오 김영삼대통령과의 청와대 독대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이 부총리의 김 대통령 독대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국내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총리는 독대를 마친 후 출입기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김 대통령도 현재의 어려운 경기가 하루아침에 잘 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지만 움이 트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총리는 사정활동이 재계분위기를 위축시키는 문제도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사정 얘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며 『경제에 다소 주름살이 있을지라도 환부를 그대로 방치하면 안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신경제 1백일계획 신경제 5개년계획 등 정부의 신경제정책의 추진현황도 보고했다』며 『김 대통령이 당초의 정책기조를 일관성있게 끌고 나가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이 산업현장을 직접 점검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총리 일문일답/“사정·금융실명제 거론없었다”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고했다.

▲국내경기가 완전히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바닥권을 지나 서서히 나아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년 1·4분기의 경기가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약간 호전됐다. 움이 트고 있는 단계다. 김 대통령도 경기가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정부의 사정활동으로 재계 분위기가 움츠러들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오늘 조찬에서는 사정얘기가 한마디도 오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말해 사정활동이 설비투자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정은 없지 않느냐. 문제는 금융기관인데,드러난 환부를 그대로 방치해 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금융실명제에 대한 보고가 있었나.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

­경제팀과 재계와의 대화가 단절됐다는 지적이 많은데.

▲경제 5단체장과 공식적인 모임을 몇번했지 않느냐. 대화단절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대화요청이 오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

­재계인사와 비공식적인 대화를 해본 적은 있다.

▲개인적으로 아는 업계 인사들과 만나 얘기를 듣곤 한다. 그러나 전경련 회장 등 그룹 총수들과 사적으로 만난 적은 아직 없다. 또 재계인사들과 사적으로 만날 필요성도 느끼고 있지 않다.

­정부의 대재벌정책에 변화가 있다.

▲큰 변화가 없다. 상호 지보축소 등 기존의 정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있을 뿐이다. 변화가 있다면 신경제 5개년계획에 포함될 것이다.

­경제팀이 팀웍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안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팀웍이 잘 이루어져 있다. 정책추진에도 문제가 없다.

­대통령은 경제정책에 대해 어느정도 역점을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제에 대한 의지가 굉장하다. 자신의 치적에 대한 평가를 경제로 받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이 부총리가 취임 후 2개월여만에 김 대통령과 독대한 것과 관련,과천 경제부처에서는 박재윤 청와대 경제수석이 너무 독주한다는 여론에 따라 김 대통령이 이 부총리의 위상제고와 사기진작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89년 조순부총리 시절에도 경제팀장의 위상제고를 위해 당시 문희갑수석이 노태우대통령과 조 부총리와의 독대자리를 주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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