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닥 생선·야채·밥찌꺼기 수북/여의도 주변 최악… 여름엔 더 악화한강의 유람선 선착장 식당들이 한강의 새로운 오염으로 확인됐다.
본사와 한국해병특수잠수전우회의 합동취재 결과 선착장밑 강바닥은 바로 쓰레기 하치장이나 다름 없었다. 수십 10m 정도의 강바닥에는 생선창자 야채 밥찌꺼기 등 각종 음식쓰레기가 빈캔 빈병 1회용 접시 등과 함께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러한 쓰레기들로 바닥은 이미 썩을대로 썩어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다. 가뜩이나 오염이 심각한 한강이지만 유독 선착장 식당밑은 인근의 강바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탁했다.★석간재록
지금까지 서울시는 한강정화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퍼부었다. 지난 80년부터 92년까지 4개 하수처리장 건설에 7천5백60억원을 들였으며 96년까지 4천6백억원을 더 쓸 계획이다. 또 분류하수관로 설치에 1천98억원을 투입했으며 하수처리시설 유지관리 등에 매년 1천억원 가까운 돈을 쓰고 있다.
한강오염방지를 위해 광나루 일대의 수상음식점들을 폐쇄하고 한강관리사업소까지 만들어 오염행위를 감시하면서도 지난해 선착장의 대형음식점들을 허가해주고 별다른 조치없이 오염을 방치하는 2중 행정을 시민들은 의아해한다.
현재 관할구청에서 휴게실 영업허가를 받아 식당을 운영중인 선착장은 여의도 뚝섬 잠실 등지의 10개소. 이곳에는 양식당 중국식당 뷔페식당 등 대형음식점이 성업중인데 「보혈강장제」라 선전하며 새끼 돼지찜(애저)을 파는 곳도 있다. 또 밴드와 칵테일 바를 갖추고 불법영업을 하는 식당도 있다.
이들 선착장 식당중 오염도가 가장 심한 곳은 (주)세모가 운영하는 여의도 선착장 주변 강바닥.
강바닥에는 다른 선착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음식찌꺼기가 버려져 있었다. 밥 떡 오징어 파 홍당무 등 갖가지 음식쓰레기가 더이상 썩지도 못한채 그대로 쌓이고 있다. 일종의 부영양화 상태로 추정되었다.
화창한 날 대낮인데도 물속이 너무 어두워 손전 등을 비춰도 소용이 없을 정도였다.
지금은 수온이 9도C 정도로 비교적 낮은데다 관광객도 많지 않아 오염도가 덜한 편이지만 여름철 수온이 14∼15도C까지 올라가고 하루 수천명씩의 관광객들이 몰려들면 강물은 더욱 오염될 것이라고 잠수팀은 말한다.
또 (주)삼세룡이 운용하는 송파구 풍납동의 용성레저 선착장 밑은 음식찌꺼기 외에도 함석·철근 등 각종 건축자재 쓰레기까지 쌓여 있다.
공해추방운동연합의 박상철 사무국장은 『한강오염이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데도 서울시가 오염의 주범인 선착장 식당을 허가해준 것은 어이없는 처사』라며 『하루빨리 모든 식당을 철거하는 것이 오염을 막고 정화사업에 드는 예산을 줄이는 일』이라고 말했다.<손태규기자>손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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