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로이터 AP AFP=연합】 지난 91년 불발 쿠데타 이래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은 1일 노동절 반정부 시위를 둘러싸고 러시아 보혁세력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어 2차 대전 승전기념일인 오는 9일로 예정된 시위에서 새로운 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일 이번 사태가 지난달 25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패배한 보수파 세력의 「정부 전복기도」라고 비난하며 이번 시위를 주동한 강경보수파 의원들의 면책특권 박탈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이에 맞서 보수파 지도자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회) 의장은 의회에 사태 진상조사를 명령했다.
옐친 대통령의 비서실장 세르게이 필라토프는 이날 독립국가연합(CIS) TV를 통해 옐친 대통령이 이번 유혈사태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전하면서 의회가 이번 시위를 조직하는데 참여한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테르팍스 통신은 옐친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최고회의를 장악하고 있는 보수파를 이끌고 있는 하스불라토프 의장이 「경찰이 평화시위 참가자에게 폭력을 사용한 이유와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검찰도 사건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또 구국전선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계획중인 오는 9일 승전기념일 시위가 변경될 경우 주도자들은 「적절한 방식」으로 시위를 준비할 것이며 『그때는 빈손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폭력적인 시위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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