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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진급관련/브로커의 정체/부인그룹·현역 장교등 2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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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진급관련/브로커의 정체/부인그룹·현역 장교등 2개파

입력
199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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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지연등 이용 노골적 활동군검찰의 해군 진급비리수사가 확대되면서 해군내 진급브로커들의 실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검찰은 당초 김종호 전 해군 총장(57) 진급비리를 수사한 대검에서 통보받은 진급 청탁 현역 장군들만 사법처리했으나 해군내의 여론이 심상치 않자 이들 진급브로커들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다.

해군 내부에서는 군검찰의 수사가 김 전 총장과 부인 신영자씨(54)가 찍어준 장교들만 수사대상에 올랐고 정작 이들 부부와 갖가지 연고를 갖고 해군 인사질서를 어지럽힌 진급브로커들에 대한 수사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많았다.

해군의 진급브로커는 신씨와의 학연·지연·혈연을 통한 장교 부인브로커와 직위를 이용한 장교브로커 등 2개 부류가 있다는 것이 해군 장교들의 얘기다.

이중 특히 폐해가 심각한 것이 이른바 부인 브로커. 김 전 총장 취임전부터 부인브로커들이 활동했으나 신씨가 등장하면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보스기질을 발휘한 신씨가 자신의 출신대학,그중에서도 약대 출신들과 학연으로 맺어진 약사그룹이 부인브로커들의 주류를 형성했다.

이들 부인들은 인사철만 되면 진급이 어려운 장교의 부인들을 찾아가서 『총장부인에게 얘기해 진급을 시켜주겠다』며 돈을 요구하는가하면 진급이 유력한 장교 부인들에게서도 노골적으로 사례비를 받아 신씨에게 상납하고 일부는 자신의 몫으로 착복하기도 했다고 장교 부인들은 주장했다.

이 때문에 객관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진급이 확정됐던 이의근준장(합참 전력기획국 1차장)이 진급사례비로 1억원을 줬다가 구속되는 등 뇌물을 바치지 않을 수 없는 풍토가 만연했다.

이들중에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친지들로부터 모금까지해 뇌물을 바치는 경우마저 생겨났다. 구속된 이재덕대령(국방대학원 교육중)의 부인은 남편을 진급시키기 위해 13평짜리 국방대학원 아파트에 살면서 유산균음료 배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결과 브로커를 통한 뇌물액수는 장군진급 1억원,대령진급 5천만원,중령·소령진급 1천5백만∼2천만원으로 공정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핵심요직을 이용한 장교브로커도 실상은 마찬가지다.

영국유학중 해군 내부의 진정을 받아 김철우 해군 총장으로부터 귀국명령을 받고 2일 하오 돌아온 이연근준장(해군 23기)과 군검찰에 구속된 정일철준장(해사 20기 해군 정훈감)은 직위를 이용한 진급브로커들로 해군 내부에서 지탄을 받아온 대표적인 인물. 이들은 김 전 총장 재직당시 핵심요직인 인사처장을 대물림하면서 브로커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2명의 부인은 모두 약사로 신씨와 함께 약사그룹 실세역할을 해왔다.

이 장군은 지난 1월부터 영국 런던대 군사문제연구소에서 연수중이었는데 김 전 총장재직 당시 『그를 통하지 않으면 진급이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들 두장군은 소령시절 함정사고와 관련,징계를 받았으나 후에 결국 장군으로 진급하는 등 김 전 총장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해군 가족들은 이들 진급브로커들에 의해 먹이사슬처럼 이어진 구조적 비리가 제거돼야 해군이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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