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로 장기이식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도 콩팥의 이식수술은 성공률을 85∼95%까지로 잡고 있다. 이대로 가면 21세기엔 콩팥은 물론 간이나 심장까지도 자동차 부품 갈듯이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전망한다. ◆맵고 짠 우리 생활탓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매년 늘어 현재 약 5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신장이식을 기다리며 혈액투석에 의해 생명을 지탱하고 있는 환자가 약 1만명쯤 된다. 이들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자기 체질에 맞는 콩팥을 구하기만을 학수고대한다. 이식수술만 잘 받으면 새 새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콩팥이식수술의 성공률은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가 가장 높고,부모와 형제 등 혈연간이 다음으로 꼽힌다. 그러나 면역억제의 발달로 혈연관계가 없는 장기이식의 경우도 성공률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 전문의사의 말이다. 국내에서도 콩팥이식수술을 했다고 보고한 병원이 무려 32개소나 된다. 신장이식수술이 일반화한 것이다. ◆부산지역에서 신장을 사고 파는 밀거래 알선조직이 생겼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신장 1개에 1천3백만∼1천6백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니 기막히다. 부산 신장이식협회와 새생명신장이식협회라는 불법단체들은 신장이식수술을 하는 대학병원 주변에서 신장밀매를 조직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절실한 수요가 있는데 공급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랑의 장기제공이 아닌 장기밀매란 생명의 모독이다. 신장 한쪽을 떼다 팔아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또 목돈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밀매조직의 꾐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장기밀매가 더 성하기전에 관계당국은 현행 의료법을 고쳐서 장기의 밀거래 행위를 철저히 단속,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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