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공군 「영관급 모임」 진상파악 촉각/해군 수뇌부 장군 둘 추가구속에 “초상집”○…1일 정용후 전 공군 참모총장을 구속하고 정 전 총장에게 뇌물을 건네준 예비역 준장 2명을 불구속 입건함으로써 공군 인사비리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이날 하오부터 수사기록 등을 정리.
검찰은 휴일인 2일에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으나 최근의 사정태풍이 언제 어떤 사건을 몰고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는 상태.
○…지난 30일 하오 8시께 검찰에 자진출두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혐의사실을 부인하며 자신만만했던 정 전 총장은 조사가 시작되면서부터는 비교적 순순히 자백했다는 후문.
한 수사검사는 『처음에는 정 전 총장이 혐의사실을 부인,새벽무렵에나 순순히 자백하리라 생각했으나 자정께 각종 증거자료를 제시하고 장군으로서의 명예 등을 거론하자 비로소 혐의사실을 시인하기 시작했다』고 전언.
또다른 수사 관계자는 『앞서의 해군 인사비리사건 때보다 수사가 수월했다』며 양군 전 총장의 스타일을 비교.
○…검찰은 당초 국방부측이 밝혀낸 뇌물액수가 최소 3백만원짜리도 있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울만큼 너무 적다고 판단,정확한 뇌물액수를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집중.
검찰은 예금계좌 추적이나 참고인들의 소환조사 등도 계획했었으나 정 전 총장에게 3년전 당시 보안사 조사기록과 녹음테이프 등을 증거로 제시하자 이내 자백을 했다는 후문.
○…검찰은 이번 정 전 총장 수사를 하면서 왠지 모르게 느긋한 인상을 짙게 풍겨 눈길.
검찰은 정 전 총장을 소환하기전부터 『이미 국방부에서 다해서 넘어온 수사라 어려울게 있겠느냐』고 하면서 정 전 총장과 남모 배모 예비역 준장을 한꺼번에 소환한뒤 불과 10시간도 채 조사하지 않은 1일 새벽 사건을 1차 마무리.
검찰은 당초 방침대로 정 전 총장이 언급한 KFP(차세대 전투기사업) 의혹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강조.
○…1일 상오 공군본부에서 이양호총장 주재로 5명의 부장과 감찰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일일 정례회의에서는 30일의 국방부·합참근무 영관급 장교들의 모임이 주요 의제로 등장.
회의에서는 5명의 장군 구속과 일부 장교들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로 침통한 분위기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40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이 총장은 『4개 비행단의 지휘관이 공석중이지만 추호의 동요없이 영공방위 임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재삼 당부.
○…해군 수뇌부는 군검찰이 지난 28일 장군 2명과 대령 3명을 구속한데 이어 일 해군 정훈감 등 장군 2명을 추가로 구속하자 『도대체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집행되는거냐』며 침통한 분위기.
더구나 군검찰부가 장군·영관급 4명을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히자 우려가 가중.
해군 장교들은 이번 수사에 대해 『진급 청탁자는 일찌감치 도려내져야 했었다』면서도 『그동안 요직을 독점해온 진급비리 관련자들이 여태 현직에 있다』고 수군대 해군 진급비리가 심각했음을 암시.
○…국방부는 30일 공군 영관급 장교 모임소식이 공개되자 진상파악과 사태확산을 막기위해 촉각.
기무사는 공군 영관급 모임소식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경위파악에 나섰으나 이들을 불러 조사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우려돼 경위만 조사하고 마무리할 방침.
한편 국방부내에서는 공군 장교들의 모임을 두고 공군은 『당연한 행동』이라고 보는 반면 육사 장교들은 『무책임하다』고 말하는 등 엇갈린 반응.<이충재·홍윤오기자>이충재·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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