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37 정점 완만한 내리막길/“시장건실… 월말께 상승”「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증권가의 속설이 깨졌다. 더욱이 활황세에서나 나올 수 있는 대기록들이 속출했고 주가도 부쩍 올랐다.
월간거래량(12억5백70여만주) 월간 거래대금(17조5천4백여억원) 고객예탁금(26일의 3조1천7백38억여원) 등 주요 월간지표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4천8백28억원)도 지난해 주식시장 개방이후 최대 규모였다. 종합주가지수는 6백65.51에서 7백21.57로 55.96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지난달 주식시장은 달아올랐었다.
그러나 월중추이를 살펴보면 중순께부터 조정양상을 보이기 시작,종합주가지수는 22일의 7백37을 정점으로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1조4백67억여원까지 치솟았던 하루거래 대금도 지난주에는 하루평균 4천9백여억원으로 급감했다.
○…5월 주식시장의 관심은 최근의 이같은 약세장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쏠리고있다. 주식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4월 하순께부터 주가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시장 자체는 대단히 건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5월중 주가는 초반약세→중반 반동시도→후반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세의 원인으로는 「사정한파」가,반등 및 상승재개의 원인으로는 고객예탁금으로 대표되는 주식사장의 잠재에너지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꼽히고있다. 증권계는 최근 정부의 사정활동이 「권력형 사정」에서 「민생형 사정」으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심리적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그러나 『세번쯤 겪으면 면역이 된다』는 투자속설처럼 증권계에 대한 사정이 없는한 「민생형 사정」도 얼마가지 않아 위력을 상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월의 주도세력과 주도주로는 외국인투자자와 대형 우량주,첨단주가 꼽히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요즘 「새 큰손」으로 불린다. 새정부 출범이후 「개점휴업」 상태로 들어간 큰손들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투자자는 지난달 1천9백5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6천7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4천8백2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 기관 외국인의 거래비중 자체는 미약하지만 순매수 규모로는 최대다. 이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재무구조가 단단한 우량주. 또 금리가 내려간 이후에는 안정성이 뛰어난 저평가 종목보다는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첨단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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