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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회의서 「부정」계획 협의/경기대 88년/이사장·교무처장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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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회의서 「부정」계획 협의/경기대 88년/이사장·교무처장등 주도

입력
1993.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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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인 대신 별도 고무인 마련/증거 없애려 OMR 답지 폐기/74명 모두 내신 7∼10등급선광운대·경원전문대에 이어 경기대도 재단의 주도하에 컴퓨터로 성적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대규모 입시부정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본사가 입수한 88학년도 경기대 신입생 전형 사정부에 의하면 부정입학생으로 드러난 74명은 모두 내신이 7∼10등급의 최하위였으나 학력고사 성적은 당시 내신 4등급의 평균점에 해당되는 2백30점 이상으로 조작돼 합격됐으며 학교측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89년 6월 당시 전용석 교무주임이 OMR 답안지를 폐기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경기대 교수협의회가 89년 4월에 파악한 88년도 기부금 관련자료에 의하면 경기대 재단측은 87년 12월말 교무회의에서 기부금 입학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인 88년 원서마감직전 당시 교무처장의 주도로 6일동안 학부모 접촉에 나섰다.

경기대 재단은 기부금 입학대상 학부모들로부터 3천여만원씩을 영수증 없이 기부금증서 작성형식으로 받아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총장의 비서실장이던 허춘택씨(44)는 1일 『87·88년 2년동안 1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1인당 3천만원 가량의 기부금을 내고 부정입학했다는 소문이 교내에 공공연히 나돌았다』며 『부정입학은 손종국 재단이사장을 비롯,고인이 된 강 교무처장 전산실장 등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허씨는 또 『입시가 끝난뒤인 88년 2월에는 월급의 50%에 해당하는 입시수당 명목의 보너스가 지급돼 교수들은 부정입학으로 들어온 기부금의 일부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시험감독을 했던 한 교수는 『OMR카드 조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입시당일 「제×고사실 감독관)이란 고문인을 나눠져 감독관인장 대신 답안지에 찍도록 하는 등 재단측이 조직적으로 부정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74명의 부정입학생은 경영학과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실기고사를 치른 응용미술(9명) 회화과(7명) 등의 순이다. 회화과에 부정입학한 C양(내신 10등급)의 아버지는 경기 K골프장 대표이며 같은과 H양의 아버지는 모은행 지점장,도서관학과 K양 아버지는 경기대 학술연구원에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대는 지난 47년 조명기박사가 유치원 교사양성을 위해 설립한 「조양보육학교」가 모태로 현재의 대학형태로 탈바꿈한 것은 57년 「경기 초급대학」을 설립하면서부터였다.

59년 7월 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캠퍼스시대를 연 경기대는 85년 종합대로 승격했으며 현 수원캠퍼스는 79년 캠퍼스 조성공사를 마무리,80년부터 학생들을 모집했다.

경기대는 그러나 80년 들어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돌출 등으로 분규에 휩싸였으며 85년 현 재단이사장인 손종국씨(41) 취임이후 더욱 가속화,89년 직선 총장인 나민수 총장해임 및 재단의 박노우총장 임명으로 야기된 「1대학 2총장」 사태 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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