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임춘원씨 포함/시장·교장·변호사등도/문교부 감사/신씨 “부정입학 알고 자퇴시켰다”87학년도 경기대 입시에서 경찰간부 등 고위공직자와 당시 야당 의원 자녀 등 21명이 부정입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89년 문교부가 이 대학에 대해 실시한 감사자료중 부정합격자 명단을 30일 발표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문교부는 부정합격자수만 발표했을뿐 인적사항은 밝히지 않았었다.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경찰청의 자체 감사결과 이 대학에 아들을 부정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난 공직자는 경기경찰청장 유상식치안감외에 신상우의원(민자당·부산 북을)과 임춘원의원(무소속·당시 평민당 서울 서대문을) 및 이호선 수원시장(당시 송탄시장) 교장 교감 등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는 변호사 1명,기업인 11명,회사원 1명,경기대 교직원 1명 등이다.
교육부에 의하면 유 치안감과 임 의원의 자녀 등 9명은 시험에 떨어지자 미등록 결원보충때 성적이 뒤처지는데도 성적과 관계없이 합격됐으며 신 의원 자녀 등 12명은 아예 응시하지도 않은 학과에 부정합격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의 아들(25)은 내신 10등급에 학력고사 2백1점으로 당시 법학과를 지원,낙방했으나 경영학과에,신 의원 아들(25)은 체육학과에 지원해 낙방했는데 미등록자 결원보충때 차점자가 아닌데도 순위를 무시,각각 합격했다.
또 이 수원시장의 딸은 중어중문과에,송용달 서울 안산국교장 딸이 회화과에,대명중 임황주교감 아들은 산업공학과에 각각 부정입학했다.
이밖에 이윤변호사의 딸도 일어일문과에 부정합격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 부인은 『학교에서 「미등록 결원이 생겼으니 등록하라」는 엽서통보를 받고 등록했을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아들이 경기대 체육과에 지원해 합격여부를 경기대 출신 동료의원에게 문의했더니 「불합격」이라고 알려주면서 「성적이 합격선에 근접하니 등록결원이 생기면 추수 합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그후 「결원이 생겼으니 등록하라」는 통지가와 차점합격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89년 문교부 감사때 아들이 부정입학한 사실을 처음 알고 당시 군에 입대했던 아들이 제대한 직후 자퇴를 시켰다』며 『87년에는 내가 국회의원도 아니었고 민추위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의 아들은 자퇴후 92년 가을 일본에 건너가 디자인공부를 한뒤 올초 귀국,현재 취직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의원측은 아들의 부정입학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만 답변했는데,89년 당시 임 의원은 『운동권에서 야당 의원 자녀가 학생운동에 소극적이라고 비난,아들이 갈등을 겪다가 89년초 미국으로 유학갔다』고 밝혔었는데 유학후 지난해 귀국해 현재 방위복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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