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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리아 「30년 무장투쟁 끝」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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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리아 「30년 무장투쟁 끝」 독립

입력
1993.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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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탈피 국민 99% 지지/홍해연안 요충지… 인구 3백50만/식량부족·난민귀국등 문제 산적아프리카 북동부 홍해연안의 에리트리아가 1백년이 넘는 긴 식민통치와 30년간의 무장투쟁 끝에 마침내 독립한다.

지난 23∼25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99.8%가 에티오피아로부터의 독립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에리트리아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했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랜 내전에 시달린 이 나라는 지난 91년 에리트리아 인민해방전선이 에티오피아군을 물리치고 수도 아스마라에 입성한 5월24일을 기해 독립을 만방에 공식 선포한다.

에리트리아는 홍해를 끼고 있는 전략요충지인 탓으로 역사적으로 주변강대국들이 눈독을 들여 오랫동안 외세에 시달려 왔다. 1889년 이탈리아는 에리트리아를 점령하고 이를 발판삼아 1936년 이웃 에티오피아까지 차지했다. 2차 대전중이던 1941년 영국이 에리트리아와 에티오피아로부터 이탈리아를 몰아내면서 에리트리아는 다시 영국의 손에 넘어간다. 1952년 국제연합은 무솔리니가 에티오피아를 삼킬 때 국제사회가 이를 외면한 것을 사과하는 표시로 에리트리아를 에티오피아에 통합시켰다.

에리트리아는 에티오피아의 속주로서 잠시 자치권을 갖기도 했지만 1962년에는 그것마저 빼앗기자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에 나서 지난 30년간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20만명이 숨졌다. 1991년 에리트리아 인민해방전선은 드디어 수도 아스마라에 진격,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에리트리아의 독립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신민지시대 강대국에 의해 멋대로 그어진 국경선을 바꾸는 첫번째 분리독립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에리트리아는 이제 30년 전쟁으로 쑥밭이 된 나라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더 큰 투쟁을 앞두고 있다. 이 나라 경제의 기반이던 농업은 오랜 전쟁으로 완전히 무너져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외국의 원조식량으로 목숨을 잇는 실정이다.

한때 아프리카에서 가장 뛰어난 산업시설을 가졌던 자랑도 모두 지난 얘기가 돼버렸다. 여기에 전쟁을 피해 다른나라로 빠져나갔던 75만명의 난민까지 귀국,경제·시회문제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에리트리아는 현재 좌파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토면적 12만4천3백20평방미터에 인구는 3백50만명이다.<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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