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제조책 검거로 공백 틈타/밀조국서 주요 소비국으로히로뽕 제조·유통구조가 점차 국제화되고 있다.
대만·홍콩→한국→일본 등 소위 황금의 백색 트라이앵글로 불려온 전통적인 히로뽕 유통구조가 퇴조하고 새로운 광역유통 패턴이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히로뽕은 80년대 후반까지만해도 대만(원료공급)→한국(밀조)→일본(소비) 등 삼각구도를 축으로 동아시아권에서 국지적으로 유통됐다.
그러나 80년대말이후 우리나라 수사당국이 마약류 단속강화로 국내 거물급 제조책들이 속속 검거됨으로써 생긴 공급공백을 틈타 홍콩·대만·필리핀산 히로뽕이 국제시장에 뛰어들어 유통구조는 홍콩·대만·필리핀(밀조)→일본·한국·미국(소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8일 서울지검에 적발된 재미교포 「제임스 김」 일당은 대만·홍콩→미 LA→호놀룰루 루트를 이용,홍콩산 히로뽕을 미국으로 대량 밀반입해오다 적발된 첫번째 경우에 해당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마약수사당국은 이미 이같은 밀거래 패턴이 수년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히로뽕 최대 밀조국이었던 우리나라에 외국산 히로뽕 역수입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 우리 수사기관을 긴장시키고 있다.
29일 서울지검 강력부에 적발된 페루부산연계 히로뽕 국제밀조단은 히로뽕 역수입 실상을 그대로 반증하고 있다.
「정차순파」 일당은 단속강화로 국내에서 히로뽕을 밀조하기 어렵게 되자 원료인 염산에 페트린을 구하기 쉬운 남미 페루를 새로운 밀조장소로 개척,교포 잡화상 조직(속칭 보따리장수)을 통해 반제품 히로뽕을 밀반입해온 신종 밀조조직이었다.
이들은 남미 현지 마약조직과 연계,냄새가 심해 적발가능성이 높은 단계인 1차 공정은 페루 현지에서 마친 액체상태의 히로뽕 반제품을 양주병에 담아 국내로 반입,2·3차 공정을 거쳐 분말상태의 완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사용,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정선태검사는 『교포 등 현지 마약조직이 시장성이 좋은 한국을 겨냥해 히로뽕을 제조해 국내로 반입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김포브라질 상파울루 직항로 개설로 보따리장수를 통한 히로뽕 밀반입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김영일기자>김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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