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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태풍에 봄날씨 놀랐나/황사·한파·고온등 연일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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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태풍에 봄날씨 놀랐나/황사·한파·고온등 연일 이변

입력
199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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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씨 춤추듯한다」고 세상사의 변덕을 꼬집은 옛말처럼 올해 4월의 기상은 우리나라 봄철날씨의 불가측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4월들자마자 시작된 황사현상은 황사관측이 시작된 이래 연중 최고빈도 최장일수기록을 경신하려 하고 있으며 초반에는 평년기온보다 7도나 낮은 꽃샘추위가 나흘간 계속되더니 중반끝무렵에는 1907년 기상관측이래 최고의 이상고온현상이 나타났다.

한달여동안 계속된 봄가뭄끝에 지난 27일 내린 비는 황사와 겹쳐 흙비가 됐다.

호사가들은 『올봄 기상도는 개혁와중에 있는 우리 정치 경제 사회의 모습과 똑같다』는 말도 한다.

26일밤부터 계속되고 있는 비는 남부지방에 30㎜ 이상을 기록하며 봄가뭄을 어느 정도 해갈시켰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많게는 지역에 따라 20∼30㎜ 더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으나 『발작물은 완전 해갈된 반면 논작물 해갈은 아직 미진하다』고 밝혔다. 한달이상 가뭄이 계속된 경남·전남북의 경우 1백㎜는 내려야 충분하리라는 예상이다.

27일 흙비를 뿌린 황사현상은 지난 1일부터 편서풍을 타고 밀려오기 시작,3일까지 한차례,7∼8일,22∼24일,27일 등 4차례 10일간 발생했다. 위성사진분석에 의하면 1회 모래입자들의 운반량은 1백만톤이나 됐다.

황사는 29일 한차례 더 발생할 전망이어서 91년 5월 11월 12월 4차례 11일간 발생한 것이 최고기록이었던 것을 보면 올해는 4월 한달에만 이 기록을 깰 것 같다. 황사는 주로 3∼5월에 80% 이상 집중되며 한해 1∼3차례 발생하는 것이 그간 기상청 분석결과다.

4월 기상이변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꽃샘추위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한 찬대륙성 고기압의 남하로 서울의 나흘간 평균기온이 4.1도로 평년 평균보다 6.4도나 낮았다. 전주의 경우 이 기간 평년 평균이 11.2도인데 올해는 4.1도로 7.1도나 낮았고 전국적으로는 예년 평균보다 4∼7도 낮았다.

꽃샘추위는 서울 경기지방에 눈이 내린 10일에야 마감됐다.

또 지난 19일 대구지방의 낮최고기온은 30도로 기상관측이래 4월 중순 날씨에서 최고기록이었다.

경원대 입시부정과 대입 정답유출사건으로 온 나라가 열병을 앓던 24일 새벽 1시께 서울 성남 부천 등 중북부지방에는 지름 2㎝ 왕우박이 쏟아지기까지 했다.

우박에 이어 서울지방에는 26일 낮 순간 최대풍속 24m의 강풍현상까지 나타났다. 봄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복사냉각에 의해 식은 공기가 낮동안 일사에 의해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몰아치는 강풍현상의 서울지방 최고기록은 87년 4월21일의 초속 24.9m였다.

기상청은 5월부터 비교적 안정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4월의 날씨는 죄를 짓고 살아온 사람들을 움츠리게 하고 있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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