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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TV 브라운관 개발/삼성·금성… 일 이어 세계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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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TV 브라운관 개발/삼성·금성… 일 이어 세계 2번째

입력
1993.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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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인치 시제품… 회로개발만 남아차세대 TV로 세계 선진 전자메이커들이 치열한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는 HDTV(고질화TV) 브라운관이 삼성전관과 금성사 오리온전기 등에 의해 각각 개발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HDTV 브라운관 생산국가가 됐다. 삼성전관(대표 박경팔)은 28일 HDTV 브라운관 개발 발표회를 갖고 시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관은 이번에 개발된 HDTV 브라운관은 크기가 32인치에 가로 세로 화면비율이 영화관 스크린과 동일한 16대 9이며 수평해상도가 기존 TV의 2배인 1천 TV라인으로 선명도가 뛰어날뿐 아니라 기술과 기능면에서도 일본 제품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관은 이 브라운관 개발에는 모두 2백억원이 투입됐으며 2년10개월간 모두 80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성사도 이날 32인치 HDTV 브라운관 개발에 이미 성공,완제품 HDTV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금성사는 지난 90년부터 40여명의 연구진과 18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이 브라운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HDTV의 핵심부품인 브라운관이 국내업체에 의해 개발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HDTV 초기단계에서부터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국가에서도 HDTV 개발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브라운관이 개발되지 않아 완제품 개발은 착수도 못하고 있다. 국내업계는 이번에 브라운관이 개발됨에 따라 TV메이커에서 회로만 개발하면 HDTV 완제품이 곧바로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또 이번 브라운관 개발로 관련분야인 반도체,디스플레이장치,디지털 신호처리,위성방송 수신기술 등의 영상기술을 선진화시킬 수 있는 한편 부품의 국산화로 국제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번에 개발된 브라운관은 디지털방식이나 아날로그 방식 등 일본 업체(아날로그방식)와 미국 및 유럽업체(디지털방식)에 모두 채택될 수 있어 앞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대한 브라운관의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HDTV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NHK에 의해 첫선을 보인이래 미래 영상산업의 핵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며 오는 2000년에는 세계적으로 모두 26조원의 시장이 형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HDTV의 자체 시장규모가 엄청날뿐 아니라 관련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막대하다는 판단에 따라 90년부터 HDTV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하고 가전사와 브라운관 업체를 중심으로 HDTV 수상기 공동개발을 추진해왔다.

한편 삼성전관은 오는 6월말까지 수원공장에 월 5천대 생산규모의 HDTV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만들고 대전 엑스포에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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