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학사장교 일동 편지/“군함 87도 기울어도 복원가능/환부도려내고 새 모습 보이길”28일은 이 충무공탄신 448주년이 되는 날. 전 해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의 구속을 지켜보면서 구국성웅의 탄생일을 맞은 충무공의 후예들은 참담하고 착잡하다.
해군과 해병의 최고지휘관들은 매년 이날이 되면 아산 현중사를 참배,충무공의 후예로서 9백마일 해상을 철통같이 지킬 것을 맹세해왔다. 그러나 올해 행사에 참석하는 김철우 해참총장과 임종인 해병대 사령관의 발걸음은 몹시 무거울것이 틀림없다.
27일 한국일보사에 편지를 보낸 해군예비역 학사장교(OCS) 일동은 해군이라는 함정이 지금 몇도까지 기울어 있는가를 묻고 있다. 「흙냄새 그리울 땐 항구찾아 달래고 사랑이 그리울 땐 파도속에 뛰어들며」 꽃다운 젊음을 해군과 함께 해왔다는 그들은 착잡함 애통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그들은 군인사에 뇌물이 오간다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믿지않았고 믿고 싶어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온 상급자들이 자꾸 진급에서 누락되는 것을 보며 인사의 공정성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기 어려웠었다는 사람들이다. 이제 군인사와 진급이 금권에 좌우된다는 것이 구체적증거를 통해 드러나 하얀 제복의 순결은 더렵혀지고 말았다.
자식들 과외 한번 안시키고 좋은 옷 한번 기쁘게 입히지 못하면서도 원칙과 규정을 준수해온 전역자들이나 망망대해 함상에서,낙도의 기지에서 가족사진 하나로 외로움을 이기며 파도와 싸우고 있을 후배장병들의 허탈과 자괴감….
그들은 지금의 사태를 해군 창군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해군 수뇌부에 대해 백의종군을 요구하고 있다.
번지는 허탈감을 파도소리에 달래며 다시 조국해상의 수호의지를 달래고 있을 수많은 장병들의 심경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악취나는 환부를 「개혁의 강물」에 깨끗이 씻고 새로운 해군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백의종군의 자세로 해달라는 것이다. 그들은 진지한 의식변화가 없는한 어떤 제도도 원천적 비리 근절대책이 될수 없다고 지적,수뇌부에 마음으로부터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해군함정은 거친 풍랑속에서 87도가 기울어도 다시 복원할 수 있다고 그들은 말하고 있다.<강진순기자>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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