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진영과 이스라엘은 빌 클린턴 미 행정부 출범이래 처음으로 27일 워싱턴에서 중동평화회담을 재개한다.이스라엘측이 지난해 12월17일 팔레스타인인 4백15명을 추방함으로써 회담이 결렬된지 약 4개월 열흘만이다. 추방 팔레스타인들의 전원 귀향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팔레스타인측을 회담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막후 협상에 그만큼 많은 시간이 걸린 탓이다.
이스라엘은 회담재개를 위해 몇가지 양보안을 내놓았다. 올해안으로는 모든 추방자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예루살렘 동부지역 출신인 파이잘 후세이니도 회담 대표로 인정했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약 2주전 이집트의 이스마일리아에서 점령지구에 대한 막바지 협상이 시작되면 팔레스타인에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 242조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결의안 242조는 이스라엘이 점령영토의 반환대가로 평화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랍진영도 이러한 중동평화원칙에 관해 미국의 새정부로부터 재차 확인을 받았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은 전임 베이커와 마찬가지로 모든 협상은 유엔 결의안 242조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특히 중동지역에서의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권리와 모든 민족의 생존권을 인정했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문제는 지금까지 수차례의 회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예컨대 팔레스타인에 5년간 자치권을 부여하기 위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합의시한이 오는 11월이지만 전혀 진전이 없다. 팔레스타인측은 이 기간에 점령지구를 유대,아랍,혼합지구로 분할하자는 이스라엘의 제의를 일축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새 통치기구에 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팔레스타인측은 향후 팔레스타인의 독립정부 수립에 대비,입법권을 지닌 의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한정된 자치권한을 지닌 행정협의체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지난해말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의 반환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어느 정도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라빈 총리는 시리아와의 화해는 지난 67년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골란고원을 반환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간의 관계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함으로써 어느정도 진전을 이룬 상태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과 아랍진영이 팔레스타인 문제라는 회담의 핵심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을지가 최대 관심사다.<니코시아 afp 연합="특약">니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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