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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때마다 수뢰 구설수/조기엽 전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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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때마다 수뢰 구설수/조기엽 전 사령관

입력
1993.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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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수사로 임기 앞두고 전역/“능력 뛰어나지만 인덕은 부족” 평인사비리로 대검에 연행된 조기엽 전 해병대 사령관은 능력은 뛰어나지만 인덕은 부족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고향이 황해도 연백인 조씨는 6·25때 월남,갖은 고생을 하며 경기공고를 졸업,해사 15기로 입학했다.

대령때 김포에서 보병 연대장을 하다 장군으로 진급,한미 연합사 연습 소요처장·여단장을 지낼 때까지는 합리적인 지휘관이라는 평을 받았다.

조씨가 달라졌다는 세론이 돌기 시작한 것은 해병대 사령관 자리를 다투게 되면서부터.

조씨는 90년 9월 해사 동기인 정진형 해방2사단장과 경합끝에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과 동시에 제19대 사령관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해병대에서는 정씨가 사단장 재직때 무장간첩 체포 등 많은 전파를 올렸음에도 불구,조씨가 사령관에 임명되자 의아해 했었다.

조씨가 공공연한 비난의 대상으로 입에 오르내린 것은 사령관 취임직후인 11월 정기 인사때.

2만5천여명에 불과한 해병대는 장군 진급자가 한해 2명에 불과한데 대다수의 공통된 평가를 무시하고 의외의 인사를 발탁해 뇌물수수설이 설득력있게 나돌기 시작했다.

잡음이 많았던 만큼 다음해 인사는 깨끗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1년뒤의 인사는 더욱 파행적이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역시 금품수수설이 많이 나돌던 해군본부측과의 불협화음도 끊이지 않았다. 같은시기 조씨가 장성들은 물론 영관급 장교들로부터도 진급을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투서가 사정당국에 접수됐다.

기무사 등 사정당국은 투서에 대한 내사결과 진급심사와 관련 금품수수를 확인했으나 해병 총수라는 지위와 해병대 사기 등을 고려,임기를 2개월 앞두고 전역을 시키는 선에서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법처리까지 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 해병대 선배로 황해도 출신인 H모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도움으로 모면했다는 설도 있다.

「박력있고 추진력 뛰어난」 그는 부하관리에 있어서도 엉망이었다. 맹종에 가까운 충성을 바쳤던 부하들을 사령관이 되고 난뒤 헌신짝 버리듯 했다고 한다. 해병전우회의 동기생들은 이런 조씨를 한때 제명하려했다.

이로인해 조씨는 사령관 출신에게 당연직으로 주어지는 해병전우회 부총재이나 전우회 모임에 참석하거나 동료 선후배간에 연락을 하는 일도 거의 없이 지내고 있으며 그의 근황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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