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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인사비리 수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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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인사비리 수사 주변

입력
1993.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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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총장 기자질문에 “검찰서 밝히겠다”/육군 수사확대 움직임에 “올것이 왔다”○…26일 상오 11시17분께 서울 서소문 대검청사에 도착한 김종호 전 해참총장은 뇌물수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회색 정장차림으로 출두한 김씨는 기자들이 『조기엽 전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선글라스 너머로 노려보기도.

김씨는 이어 『부인이 인사청탁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계속 고개만 가로저으며 대부분의 혐의사실을 부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 조사실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질문이 계속되자 시종 두 주먹을 움켜쥐고 있던 김씨는 『언론은 검찰이 아니지 않느냐』,『검찰에서 모든것을 말하겠다』고 흥분.

김씨는 이날 서울3초 9090호 회색쏘나타 승용차편으로 검찰수사관 2명과 함께 청사에 도착한 뒤 곧바로 1층서편 승강기쪽으로 갔는데 출두장면을 촬영하려는 사진기자들이 일시에 몰려드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이날 하오 5시35분께 대검청사에 도착한 조기엽 전 해병사령관은 김 전 총장과 달리 5분여간의 카메라플래시 세례에도 꼿꼿한 자세.

검찰승용차편으로 도착한 조 전 사령관은 『돈을 주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한뒤 조사실로 직행.

○…조 전 사령관은 집을 비웠다가 검찰에 의해 지명수배 됐다는 보도가 나온 26일 하오 3시10분께 귀가,검찰수사관들에게 연행되기전 기자들과 만나 『금품수수 이야기가 나온것은 나를 모함하는 투서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강변. 조씨는 자신을 모함하는 투서의 내용으로 ▲장군이 되기전 야당과 손잡았다 ▲사단장 진급과정에서 돈을주었다 ▲사령관때 진급 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등이라고 소개.

○…조씨는 또 『해병대 사령관이 된 직후에도 발탁배경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 경합을 벌였던 해사동기 정진형씨를 만나 담판을 하고 화해도 했다』며 『해병대 인사권은 해군 참모총장에게 있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고 주장.

○…김종호 전 해참총장 사건으로 초상집 분위기인 해군은 조기엽 전 해병사령관 뇌물수수 사건이 터지자 애써 무관한 사이임을 강조.

당초해군은 『조 전 사령관 뇌물수수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해군이 수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으나 실제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해병대 일을 왜 우리가 하느냐』며 오리발.

○…해·공군 인사비리 수사에 이어 육군까지 인사비리 관련수사가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자 육군은 『올것이 왔다』는 반응.

육군의 한 영관급장교는 『해·공군보다 덜할지 모르나 육군도 예외는 아니지 않겠느냐』며 『사안에 따라서는 훨씬 규모가 클지도 모른다』고 언급.<이충재·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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