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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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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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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한파가 계속 세차다. 행정부,국회,군,금융계,재계 등의 기득권층은 「성역없는 사정의 칼날」에 전전긍긍한다. 이들에게는 올해의 봄이 봄같지 않다. 글자 그대로 춘래불사춘이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은 『…당사자들이 뉘우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고위공직자들의 도덕불감증을 개탄,사정의 상시화를 선언했다. 국민들은 정화의 화신이 돼가고 있는 김 대통령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3개 보선에서의 민자당 후보 압승은 여론풍향의 바람개비라 하겠다. ◆오늘 소집되는 임시국회의 주요 안건중 하나는 박준규 전 국회의장의 의장직 사퇴안 처리다. 박 전 의장은 재산공개로 드러난 투기의혹과 관련,지난 24일 의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민자당측에서는 뒤탈없이 처리되기를 바라고 있으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반란표의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의장공관을 떠나면서 임시국회 참석여부를 묻는 기자질문에 『정상적으로 하면 신상발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국회의장 사퇴문제는 국회법에 따라해야지 편법으로 해선 안된다고 본다』고 적법처리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원직 사퇴를 생각한바 없다고 했다. 그는 「여론재판」에 의한 「불명예 퇴진」에 대해 불만스러운 심기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박 전 의장은 비연고지역에의 광대한 부동산 매입 등이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적 차원서 해야할 일이 있었느냐는데에 자문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공직자 특히 박 전 의장같은 현직자로서는 도덕의 잣대로서 자신의 축재과정을 한번쯤 재봤어야 했을 것이다. ◆박 전 의장이 국민의 정서를 헤아린다면 의원직까지 깨끗이 사퇴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다. 정말로 명예회복을 원한다면 지역구 유권자에게 재신임을 묻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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