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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당 압력이 부조리 조장/정용후 전 공참총장이 밝힌 인사청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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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당 압력이 부조리 조장/정용후 전 공참총장이 밝힌 인사청탁

입력
199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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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장 “진급심사 필요하냐” 짜증/최근 내사설… “인사관련 돈 받은적 없다”89년 12월 공군진급심사 당시의 뇌물수수 혐의로 내사설이 나도는 정용후 전 공군 참모총장(59·89년 6월∼90년 9월)은 24일 수뢰사실을 부인하고 청와대 민정당 국회의원 등의 인사청탁 압력이 인사부조리를 조장하는 한 요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날 하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자택에서 본사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당시 진급심사때 이현우 청와대 경호실장,유학성 국회 국방위원장이 수차례 인사청탁 압력을 넣었으며 김진재 민정당 총재비서실장,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보좌관도 인사부탁을 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들의 청탁을 묵살,대상자들이 모두 진급심사에서 탈락하자 이경호실장과 유 국방위원장이 화를 낸 사실도 있다고 말했다.

정씨에 의하면 유 위원장은 진급심사일 심사도중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됐느냐,진급심사가 뭐 필요하냐』며 짜증을 내기까지 했다.

정씨와 측근에 의하면 이 경호실장은 사돈지간인 S모대령의 준장진급을,유 위원장은 P모준장의 소장진급을 각각 청탁했었다. 정씨는 그러나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최근의 내사설에 대해 『총장임기를 1년 가량 앞둔 90년 8월19일 이상훈 당시 국방부장관이 「보안사령부로부터 참모총장 비리자료가 넘어와 옷을 벗어야 할 것 같으니 그 전에 병원에 입원하라」고 지시했다』며 『당시 보고된 자료가 최근 군대비리와 연관해 다시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정씨는 『멀쩡한 몸으로 공군병원도 아닌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입원해 오히려 병을 얻었었다』며 『보안요원들의 감시를 받으며 전역식도 치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당시 보고된 비리내용은 지금도 모르고 있으나 내가 차세대전투기로 F18기를 선정,89년 12월20일 대통령으로부터 결재를 받은데다 당시 추진되던 3군 통합군제의 합참의장에 공군 참모총장이 거론되고 있어 반대세력들이 음해성 투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차세대전투기는 정씨가 물러난뒤 TK인사인 한주석대장이 참모총장(90년 9월∼92년 9월)에 취임한후 91년 3월 F16기로 전격 교체결정돼 커미션 거래에 의한 정치권 개입 등 의혹이 제기됐었다.

정씨는 지난해 이상훈 당시 장관이 자신에게 『아마 F18기 문제로 전역된 것 같다』는 귀띔을 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내사설이 나도는 이상 수사기관에서 소환하면 언제라도 응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역후 정부의 석유개발공사 이사장직 제의를 거절했다는 정씨는 30년동안 국민학교 교사생활을 했던 부인,딸과 함께 아무 직책없이 살고 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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