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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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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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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껏 의사위주로 환자들에게 군림하는 형태로 운영되던 병원들이 친철과 부조리척결을 앞세우며 환자중심의 서비스체제로의 변신을 시도하려 한다는 소식이 반갑다. 의료행위야말로 인술이고,의사들은 고래로 존경받는 「선생님」인데,오늘의 개혁·자정풍토속에서 그냥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5일 대한의학협회 주최의 「의료,무엇을 개혁할 것인가?」라는 정책토론회에서 이미 강력히 제기된바 있었다. 의료인의 자세·제도·보험 등 3개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국민신뢰회복을 위해 윤리의식의 확립·강화와 자정기능의 제도화 정착문제가 한 목소리를 이뤘다.◆토론회에서는 국민건강관리책임자로서의 의료계 탈바꿈문제가 제기돼 환자위주의 병원운영과 봉사실천이 또한 강조됐다. 이밖에 의사단체가 보험·수가 등 돈문제에 너무 치중한 활동을 펴온데 대한 자성 및 의료정책개발의 선도역을 다하자는 다짐과 함께 자율과 책임의 시대정신에 걸맞지 않는 보험수가제도의 시정책 등도 아울러 진지하게 모색됐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병원·종합병원을 선두로 앞서 「환자권리장전」을 발표한데 이어 환자불편신고센터 및 상담창구 설치,무의탁 노인환자돕기운동 전개,무료진료 정보서비스 개시,병원부조리 신고전화 및 함설치 등 여러가지 서비스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자정과 개선의 움직임은 새삼 터져나오는 비판여론속에서 의료자세도 재정립하면서 병원 경쟁시대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 의료계에는 분명 두가지 문제가 공존한다. 먼저가 논산 정신병원 화재참사에서도 드러나듯 의료의 탈법과 윤리 부재문제일 것이다. 고도의 교양과 전문성을 지닌 가진자 계층인데도 의료계가 지나치게 부에 집착한다는 비난이다. 하지만 현행 제도와 수가로는 정상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반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처럼 촉발된 자정이 제도개선으로 이어지면서 환자가 보다 대접받는 때가 앞당겨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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