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새정부가 들어선지 두달만에 실시된 부산과 경기의 3개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모두 여당인 민자당이 완승을 거두었다.야당인 민주당은 참패의 쓴맛을 다시 맛봐야 했다.
그동안 새정부가 끈질기게 밀어붙였던 개혁정책의 중간 결산이라고 본다면 여승 야패의 선거결과는 나름대로 의미가 적지않다고 봐야 한다. 비록 보선지역이 특수성을 지닌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굳이 지역적 특수성을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마디로 김 대통령의 개혁바람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선거였다. 개혁에 은근히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표로써 판가름난 것이다.
새정부는 여기서 힘을 얻어 합리적인 개혁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승리에 잠시나마 도취되어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다.
당초의 결연한 의지로 일관성있게 계속 추진함으로써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국민적 지지의 토대위에서 신한국 창조라는 거대한 역사적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패배한 야당은 분발을 서둘러야 한다. 이러다가는 야당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위기의식을 야당인 모두가 가지고 있다면 기사회생할 수 있다. 지금 여당이 개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그렇게 완벽한 것은 아니다. 허점도 많고 구멍도 숱하게 드러나 보인다. 야당이 할 수 있는 영역도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여당이기에 한계를 느끼고 뛰어넘지 못하는 개혁의 벽도 많다. 야당은 이런 구석을 과감하게 찾아내어 강점을 발휘하고 실력을 과시해야 한다.
대통령선거후 지금까지 민주당의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야당이 사고와 행동에서 옛날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새로운 시각,색다른 활동으로 국민의 시선을 끌 수 있는데도 나른하고 맥빠진 모습으로 일관해오고 있다. 여당의 실수로 얻어지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던 옛날 야당의 모습 그대로이다. 보다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청사진을 야당 자신이 만들어 국민앞에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바로 이번 선거에서 표로 나타난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노릇이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자정운동도 민주당의 초선 소장의원들이 14대 국회 개원시부터 먼저 깃발을 들지 않았는가.
그런 야당이 이제와서 그 선수마저 포기하고 여당의 주도에 마지못해 끌려가는 꼴이 되어버렸으니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재산공개로 나타난 비리의원들조차 자체적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지도력에 실망할 뿐이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패배를 자성의 계기로 삼고 새로운 각오로 분발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부정 불법 타락시비가 거의 없었던 이번 선거는 앞으로 있을 여러선거에서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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