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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사건 진상보고서

입력
199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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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후크 성추문」 사실로/미 해군 도덕성에 치명타/장성포함 175명 군재 회부 엄벌미 국방부는 23일 지난 91년 말썽이 난바 있는 테일후크 성추문의 진상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방부 감찰관 데릭 밴더 샤프는 이날 보고서에서 『당시 장교 23명이 동료 여군 장교 등에 성희롱을 가했으며 다른 94명은 이를 응원 방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으로 당사자들을 포함,최소한 1백75명의 해군 장교가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등 중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엔 해군 장성 33명과 해병대 장성 2명도 포함돼 있다.

테일후크 추문은 91년 가을 라스베이가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해군·해병대 소속 조종사 모임에서 여성장교 및 스트립걸 등 83명의 여성들이 남성장교들에게 성적으로 희롱,폭행당한 사건이다.

테일후크란 함재기가 항공모함에 착륙할 때 사용하는 급제동장치. 이 명칭을 본떠 만든 「테일후크협회」는 민간차원의 해군·해병 조종사 지원단체로 문제의 모임을 주관했다.

로렌스 개릿 당시 해군 장관도 참석한 이 모임에서 술취한 일부 남성장교들이 호텔 복도에서 지나가는 여성장교들의 가슴을 만지는 등 점잖치 못한 행동을 했다.

이중 일부는 한술 더떠 성기를 노출해 오럴섹스를 강요하는가 하면 지나가는 여대생을 붙잡아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일과성 사건으로 묻혀버릴 수 있었던 이 테일후크 추문이 확대된 것은 군내부 수사가 지지부진한데 불만을 품은 피해 여성장교 파올라 코그린 대위가 전말을 상세히 폭로하면서 부터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미 행정부는 개릿 해군 장관을 보직해임시켰고 부시 전 대통령도 코그린 대위를 백악관으로 직접 불러 전면적인 수사를 약속했다.

미 행정부는 이후 국방부 감찰관의 지휘아래 약 18개월에 걸쳐 수사를 진행,모두 2천9백명을 소환 조사했고 8백여장의 사진을 증거자료로 채택한뒤 이날 전모를 발표한 것이다.<김영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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