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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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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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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교사,중·고교와 대학은 학생들에게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부정한 것을 보았을 때는 그것을 바로 잡는데 앞장서야 하며,언제나 정의롭게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대학재단과 총장으로부터 교수와 교사에 이르는 모든 교육기관과 교직자들은 그러한 가르침을 입으로만 하는데 그쳐서는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대학의 총장과 교수,각급 학교의 교장과 교사 그리고 학교 재단운영자들을 그래서 존경한다. 자녀교육을 마음놓고 맡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계와 교육재단 그리고 총장·교수·교사들이 처한 오늘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한 것 같다. 입학부정은 차치하더라도,교사직과 교수직마저 기백만원 내지는 수천만원에 사고 파는 병든 교육풍토가 부패한 사회상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니 말이다. ◆사립 중·고교에서 교사직을 사고 팔다 적발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그런데 경원대 입학부정사건 수사끝에 그 대학의 부총장이 2천5백만원과 5천만원씩 받고 자격미달인 2명을 전문대학 전임강사로 채용했음이 밝혀졌다. 그에 따라 교수직을 돈으로 산 전임강사중 1명은 구속되고 1명은 입건됐으며 교수직을 판 부총장의 구속영장 신청은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 사람은 죄가 안된다는 것도 이상하다. ◆교수채용을 둘러싼 금품수수 잡음은 처음이 아니다. 사건화되어 구속된 것이 처음일 뿐이다. 교수채용에서 뿐인가. 의과대학 졸업생의 인턴과 레지던트 채용에 억대의 돈이 오간다는 소문도 공공연한 것이 우리 사회다. 그야말로 총체적 부패라 해야할 지경이다. ◆대학과 교수는 그 사회의 정의와 진리를 수호하는 양심과 양식의 마지막 보루다. 그 마지막 보루가 부정입학생을 마구 받아들이고,교수직마저 파는 등 시중의 범죄집단처럼 타락했다면,우리 사회의 미래가 너무 암담하다. 부정한 대학,부패한 교수 밑에서 배운 2세들이 사회정의실현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그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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