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문제 미북한 고위급협상 해결 기대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한미 고위급회담 재개와 함께 북한의 NPT 탈퇴 철회가능성 보도가 나돌면서 북한 핵문제에 관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기자는 22일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 및 허종부대사에게 이같은 보도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 보았다. 다음은 허 대사와의 전화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미국의 타노프 차관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남한을 방문해서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레벨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이 관철되고 있다고 보는가.
『그간 우리는 북경접촉과 정부 성명을 통해 현안이 북한미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늘 밝혀왔다. 이에 대해 미국은 국무부 대변인의 입을 통해 고위급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시사를 했었다. 타노프 차관이 우리측의 고위급회담 제의에 늦게나마 반응을 보인 것은 환영할만하다. 이제 클린턴 행정부가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를 바란다』
미국은 어떻게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냐.
『북경에 공식채널이 있다. 이 채널을 통해 미국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뉴욕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미 채널이 열릴 수 있는가. 허 대사가 미국과 접촉할 수 있지 않는가.
『그것은 내가 얘기할 일이 아니지 않는가』
한국정부가 북한미 협상 레벨격상과 대화에 긍정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 그렇게 보지 않느냐.
『아직 입장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경애하는 지도자 김일성주석께서 제시한 10대 강령이 중요한 것을 알아야 한다』
10대 강령이 남한을 향한 신호란 말인가.
『남쪽에서 그냥 스쳐서는 안될 시그널이다. 그속에 조선반도를 핵참화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민족 자주정신이다. 91년의 북남대화나 72년의 북남대화정신을 이행하면 문제가 풀리는 것이다』
10대 강령을 남한에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여러가지로 해석하고 있는데 잘 음미해야 할 것이다.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는 남쪽에서 잘 알텐데』
남한에 김영삼정부가 새로 출범했다. 새정부가 북한미 협상에 긍정적이라고 보지 않는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남한의 새정부가 대북한 관계에서 과거 정부와 다르다고 보는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두고 보아야 한다』
남한이 북한의 주장대로 현안 해결을 위해 북한미 차관급 협상을 하는데 찬성한다면 긍정적으로 보는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좋은 일이다』
어젯밤 서울에서는 홍콩발 카이로발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들어왔다. 사실인가.
『명백히 왜곡된 보도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된 것으로 본다. 3월12일 우리나라가 성명에서 밝혔듯이 조선반도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과 국제원자력기구가 공정성과 중립성을 무시했기 때문에 조약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탈퇴한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미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우리는 결코 NPT체제를 무시하지 않고 있으며 NPT 담보의무(핵안전협정)를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한편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유엔 로비에서 NPT 복귀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그런 보도는 거짓이다. 나는 우리 정부의 입장밖에 모른다. 정부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고 면박을 주듯 대답했다.<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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