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대사령관등 요직 다 거친 작전통/“돈좋아한다” 재임시 비리 꼬리물어군인사비리 의혹을 사실로 입증시킨 김종호 전 해군 참모총장은 군재직시 낮에는 작전통으로 손꼽히는 출중한 해군제독으로,밤에는 부하들로부터 검은 돈을 잘 받아 청탁인사의 소문이 무성했던 두얼굴의 장군이었다.
김 전 총장은 경북사대부고 재학중 수재로 꼽혔고 59년 해사를 수석으로 졸업,동기들 가운데 줄곧 선두가도를 달려 마침내 89년 동명이인인 김종호 해군총장의 뒤를 이어 총장에 올랐다.
현역시절 작전통으로 알려져 미 해군대학과 주미 해군무관을 거쳤고 해군의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함대사령관과 해군본부 작전참모부장·작전사령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91년 9월까지 2년간 총장으로 재직시 인사철마다 국방부와 안기부 등에 인사와 관련된 투서가 날아들었고 기무사에서 구체적인 물증까지 확보된 적도 있었으나 유야무야 넘어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사건을 터뜨린 당사자이기도한 서모대령(해사 20기)의 부인이 진정,91년 1월 기무사에서 조사에 착수해 김 전 총장이 90년말 제독진급 심사때 진급대상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수서사건 등 사회가 어수선했던 덕분(?)에 총장 잔여임기를 채우고 명예롭게 물러났다.
당시 주위에서는 91년초 정치권을 강타한 수서비리사건의 수습에 다급했던 고위층이 이 사건을 고의적으로 덮어두었다는 설과 해군내 TK세력의 대부격이었던 김 전 총장을 살려두기 위한 청와대의 배려였다는 엇갈린 해석이 떠돌기도 했다.
김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소련방문시 육군·공군 참모총장을 모두 제치고 3군 총장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수행원으로 뽑혀 「TK실세」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박정태기자>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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