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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수출업계 “엔고 극복”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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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수출업계 “엔고 극복” 비상

입력
199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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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백10엔… 자동차·가전·반도체 심각/공장 해외이전·원가절감 박차/대미 수출가 인상 환차손 줄여일본 엔화가 달러당 1백10엔선에 육박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엔고 극복전략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

지난 두달새 엔화의 대달러 환율이 10%나 올라 소나기 펀치를 얻어맞은 셈이된 자동차·가전·반도체 등 수출주종 산업들은 ▲수출가격인상 ▲생산과잉의 해외이전 ▲원가절감 등을 통한 채산성 맞추기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쓰다·혼다 등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대미 수출가격을 각각 1.4%,1.14%씩 올렸다. 도요타·닛산·미쓰비시 등도 곧 뒤따를 전망.

소니·파이어니어·샤프 등 가전업체도 대미 수출가격을 2∼6% 인상했다.

이는 또 미국측의 반덤핑제소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 엔고로 인해 미국에 수출된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뚝 떨어질 경우 미국측이 덤핑시비를 걸 것이 분명하기 때문.

그러나 반도체의 수출가격 인상은 좀 경우가 다르다. 반도체 최대 메이커 NEC(일본전기)는 4메가 D램의 올 3·4분기 대미 수출가격을 5∼10% 정도 올릴 예정.

현재 미국에선 반도체 수요가 넘쳐 없어서 못팔 정도여서 저절로 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 자동차 업계는 생산비 절감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도요타는 차종의 20%,주요부품의 30%를 각각 줄이거나 공통화시킬 계획이다. 개발 초기단계에서 원가를 철저히 줄이겠다는 것이다.

엔고는 일본 기업들에 지난 2∼3년간 주춤했던 생산공장의 해외이전을 다시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기에는 엔고도 해외투자때 자국 부담이 줄어든게 특히 큰 매력이 되고 있다.

반도체 메이커들은 차세대 주력상품인 16메가 D램의 미국 공장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급격한 엔고로 아시아 신흥공업국(NIES)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추격사정권에 들게 된 섬유 및 저가 가전부문에서는 「역수입」이라는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합성섬유는 선두주자 도레이는 수입섬유제품에 대항키 위해 아시아지역 현지공장 제품의 대량수입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합성섬유의 왕」이란 자존심 때문에 이제까지 버텨온 국내 거점 생산주의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수출산업과는 대조적으로 내수산업은 엔고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대형 백화점·슈퍼체인들은 엔고 차익을 가격인하로 환원,불황으로 움츠러든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동경=안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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