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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학사 「정답장사」 더 한듯/거액부동산 잇단 매입… 자금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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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학사 「정답장사」 더 한듯/거액부동산 잇단 매입… 자금 의문

입력
199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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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돈암동 대지 21평 구입/부인도 학부모에 부정 제의설/김종억장학관 잠적… 조직적 범행 가능성대입 학력고사 정답 유출사건의 주범 김광옥장학사(50)가 최근 3년새 거액의 부동산을 잇따라 매입한 사실이 밝혀져 김 장학사가 함양 3자매의 어머니 한승혜씨(51)외에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정답을 건네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학사의 부인 김영숙씨(46)는 올 대학입시를 앞두고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1억원을 주면 자녀를 합격시켜 주겠다』고 제의한 사실도 알려져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또 91년 전기 및 92·93년 전·후기 입시출제 관리대표였던 국립교육평가원 김종억장학관(58)이 지난 19일 갑자기 잠적,정답 유출이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이루어졌을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특히 김 장학사는 90년 후기대 입시이후 7차례나 출제기획위원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져 출제본부의 보안허점을 이용한 부정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매입=김 장학사는 검찰이 20일 밝힌대로 90년 10월 서울 도봉구 수유1동 50의67 영빈장 여관을 5억원에 구입했을 뿐 아니라 92년 3월26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606의578 대지 21평을 1억4천만원에 구입한 사실이 본사취재에 의해 확인됐다.

재개발지역인 이곳은 현재 아파트신축공사가 진행중인데 대지 21평을 소유한 사람은 시가 3억원 상당의 44평형 아파트 한채를 분양받게 돼 있다.

김 장학사가 돈암동 땅을 구입한 92년 3월은 92학년도 전·후기대학 입시가 끝난 뒤이며,김 장학사가 90년 10월 수유동 연관 구입때 자금이 부족해 은행융자를 받았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루어 또 다른 정답밀매 대가로 받은 돈으로 땅을 구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정 제의설=김 장학사의 부인 김영숙씨는 93학년도 대학입시를 앞두고 평소 친분있는 서울 강남의 대입수험생 학부모들에게 『1억만 주면 자식을 합격시켜 준다』며 학무모명의 통장에 선수금 6천만원을 입금한 뒤 통장을 넘겨주면 정답을 건네주고,합격되면 나머지 4천만원을 입금하고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을 제시했다는 제보가 본사에 접수돼 정답 유출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17일 밤 김 장학사의 집을 긴급수색했을 때는 최근 2천만원이 입출금된 통장이 발견됐었다.

또 3∼4년전부터 서울 강남일대에 학력고사 문제지,답안지 유출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고 김 장학사 집에서 압수된 수첩에는 한씨외에 다른 학부모 명단이 적혀 있었다.

또 김 장학사는 교육부가 정답 유출사실을 확인한 직후인 지난 15일 영빈장여관에 대해 채권초고액 3억원으로 이모씨(41·여관 운영자) 앞으로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드러나 재판과정에서 벌금형에 따른 몰수에 대비,공매처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편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공모의혹=김 장학사의 출제관리 직속 상관이었던 김종억장학관(58·국립교육평가원 과학실업교과 실장)은 한승혜씨의 자진출두 사실이 알려진 19일 돌연잠적 했다.

김 장학관의 아들은 내신등급이 낮은데도 92학년도에 성균관대 영문학과에 합격해 정답 유출을 김 장학사와 공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김 장학관이 91학년도 이후 5차례나 출제본부 관리대표를 맡았던 점 ▲지난 17일 김 장학사가 교육부의 검찰수사 의뢰직전 함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피토록한 점 등은 교육부나 국립교육평가원내에 공모자 또는 방조자가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김 장학사가 똑같은 수법을 3차례 사용했는데도 적발되지 않은 것은 내부 공모자의 공모나 또는 묵인이 있었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또 김 장학사가 출제기획위원으로 합숙에 참가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시점이었던 90년 10월 한씨가 김 장학사에게 선수금을 준 사실은 다른 관계자들의 언질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김승일·남경욱기자>

◎함씨 세딸 IQ 높은편…“정답암기” 주장/장·차녀 대학성적 하위권

검찰조사 결과 함기선씨의 세 딸이 정답외우기로 부정합격한 사실이 드러나 「외는 것도 실력」임을 입증했다. 머리가 아주 나쁘면 달달 외기도 불가능하기 때문.

○…함씨 3자매의 고교 내신등급은 한결같이 하위권인데도 고교 생활기록부상의 지능지수(IQ)는 1백30안팎. 장녀는 1백36,둘째 1백35,막내는 1백29 등으로 지능지수검사에 하자가 없고 제대로 공부를 했다면 부정없이도 충분히 대학에 갈수있는 「기본」은 갖추고 있었던 셈.

이들은 지능지수가 높아 어머니가 김광옥장학사(50)로부터 빼낸 답안 등을 거의 완벽하게 외워 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 검찰수사 관계자들의 설명.

이 「우수한 두뇌」 때문에 셋째딸은 충북대 의예과에 지원했다가 낙방하자 학력고사 성적 3백39점이라는 최고 성적을 내는 「실수」를 했고,그 바람에 사건의 발단이 된 것.

○…그러나 이들도 고교에서의 성적이 정상적이 아닌 학생들은 대학에서 제대로 학업을 계속하지 못한다는 것을 입증.

내신 10등급 학력고사 3백6점으로 91년 충남대 의예과에 3등으로 입학한 장녀(22·본과 1년)는 예과 4학기동안 일반수학 등 5개과목이 F학점.

장녀는 계절학기를 통해 과목을 재이수해 4학기 평량평균 2.173(C학점)으로 본과에 진학.

예과 2학년 2학기 평점은 1.75로 꼴찌서 두번째였는데 충남대측은 부정입학 사실이 밝혀지자 제적처리할 방침.

단국대에 다니는 2녀도 하위권. 4.5점 만점에 1학년 1학기 2.36점,2학기 2.52점,2학년 1학기 2.88점,2학기 2.61점으로 낮은 점수. 그러나 2학년 80학점을 모두 이수했고 2학년 1,2학기 의학영어 과목은 A와 B+학점.<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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