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부터 전화로 전달받아/김 장학사 검거·함씨 자살소동대입시 정답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송광수 부장검사)는 19일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광옥장학사(50)·함기선씨(52) 부부를 상대로 정답유출 경위·수수된 금품액수 등을 집중추궁,함모양의 어머니 한승혜씨(51)로부터 91학년도부터 김 장학사에게서 정답을 전화로 받아 세딸을 합격시켰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그러나 김 장학사가 내부공모자 없이는 3년에 걸쳐 이같은 부정을 저지르기 어렵다고 보고 공모여부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한씨는 김 장학사가 정답을 빼내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당초 93학년도의 후기입시때 사후금품 제공을 약속했다는 교육부 감사에서의 진술을 번복했다.
검찰은 그러나 한씨의 진술과 달리 김 장학사가 93학년도 후기입시이외에는 정답을 유출한 사실을 강하게 부인함에 따라 이날밤 한씨와 김씨를 대질신문했다.
검찰은 김 장학사가 팔레스호텔 출제본부에서 대학교수였던 평가부위원장과 함께 문제지·정답안 등을 복사했으며 당시 이에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았던 사실을 밝혀내고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20일중 한씨에 대해 위계에 위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김 장학사는 공모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더해 공무상 기밀누설죄 등을 적용,추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함씨에 대해서는 공모여부 등을 계속 추궁해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한씨는 이날 상오 검찰에 출두한 직후 올해 후기대 입시의 경우 김 장학사가 지난 1월 후기대 입시전 야간에 3차례 전화로 알려준 정답을 딸이 직접 받아 적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올해 후기에서 부정사실이 드러난 3녀외에 장녀·차녀의부정입학 여부를 가리기 위해 충남대와 단국대측으로 부터 입학원서 및 사정자료 등을 넘겨받아 정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내신 6등급인 김 장학사의 장녀(20)가 92학년도에 서울교대에 입학한 것에도 부정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출신고인 서울 D외국어고와 대학측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았다.
검찰은 이날 충남대·단국대·서울교대 교무과장 등 입시관계자들을 소환,조사했다.
한편 함씨는 이날 상오 5시50분께 충남 온양시 모종동 주공아파트 어린이놀이터에서 왼쪽 손목동맥을 끊어 자살을 기도했으나 아파트 경비원 김명구씨(51)에게 발견돼 천안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함씨는 18일밤 친척집인 모종 주공아파트 8동 404호에서 부인 한씨,딸들과 함께 지내다 19일 새벽 부인을 자수시킨뒤 청와대·한서대·딸들에게 3통의 탄원서·유서를 남겼다.
한씨는 검찰에서 18일 저녁 남편 함씨에게 함께 자살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장학사는 19일 하오 5시40분 속초에서 부부가 함께 검찰수사관에 의해 검거돼 서울로 압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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