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서 “마지막 취재” 화재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미야자와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갖던 지난 16일 백악관 이스트룸 회견장에는 이날자로 은퇴하는 워싱턴 포스트지의 원로기자 돈 오버도퍼씨가 38년 기자생활을 마무리짓는 취재활동을 해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은퇴하는 날까지 취재하러 왔는가』라는 동료들의 질문에 『이봐,기자는 은퇴는 없는 법이야. 비록 은퇴식은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야』라며 『오늘 신문을 위한 현직기자로서의 마지막 기사를 쓰고 내일부터는 에너지를 다른데로 돌릴뿐』이라고 말했다. 우선 책을 쓰는데 에너지를 많이 돌리고 필요하면 또 신문기사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코에 돋보기 안경을 걸친채 기자회견 메모지를 열심이 챙기면서 동료들의 우정어린 은퇴질문을 받는 모습은 『노병은 죽지않고 사라질뿐』이라는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을 기억나게 했다.
오버도퍼 기자는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후 휴전직후인 1953년 7월 포병장교로 한국전선에 배치돼 1년간 근무한 일이 있으며 1955년 나이트신문그룹에 기자로서 첫 직장을 얻은후 내리 38년을 국제관계 뉴스만 쫓아왔다.
1968년 워싱턴 포스트지로 직장을 옮긴후 줄곧 국제관계 뉴스를 다뤘고 그중 17년간은 선임국제정치담당기자로 있으면서 동경특파원을 비롯한 50개국의 상주 및 임시특파원 생활을 했다. 1970년부터 3년간 동경특파원을 할때는 물론이고 그후에도 한국을 자주 방문했으며 많은 한국인 친구가 있다.
지난 14일 캐서린 그레이엄 회장,도널드 그레이엄 사장을 비롯한 전 포스트지 간부와 외교관,타사 언론인 등 3백여명이 모인 은퇴식에서는 그레이엄 사장이 스스로 『내가 아는 한 이런 감격어린 언론인 은퇴식은 일찍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참석한 고위외교관,언론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었다. 포스트지는 워싱턴 포스트지의 제호가 달린 1면 머릿기사에 『돈 오버도퍼 기자,38년간의 대기자생활끝에 은퇴』라는 제목을 박은 기사와 클린턴과 옐친이 나란히 서있는 밴쿠버 정상회담 사진 가운데 오버도퍼 기자의 얼굴을 집어넣어 만든 장난기있는 가짜신문을 만든후 이를 표구한 기념품을 전달했다.
그는 6월1일자로 존스 홉킨스대학의 객원교수로 자리를 옮긴후 한국관게 저술을 시작할 계획이며 5월초에 한국을 방문,저술을 위한 기초자료를 모을 예정이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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