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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본부 어떻게 운영됐나/1인1실… 입구등 2중 방호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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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본부 어떻게 운영됐나/1인1실… 입구등 2중 방호막

입력
1993.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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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수단은 통제된 전화기 1대93학년도 대학 입시문제의 출제본부로 이용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는 전기·후기·전문대 등 3차례에 걸쳐 60여일동안 「삼엄한 경기」속에 시험문제가 출제됐다.

전기때는 3∼6층과 7층 절반층 1백30개 객실에서 1백50여명의 출제관계자들이 합숙했었다.

후기입시때는 1월10일부터 학력고사가 끝나는 1월29일 하오 5시까지 20일간 합숙했었다.

국립교육평가원 관계자 20여명은 지난 1월9일 하오 3시께 출제위원들보다 하루 앞서 도착,엘리베이터 비상계단 방호막 등 일명 「보안박스」를 점검한뒤 입실했다.

출제본부에 배정된 객실은 경찰 4개실 기사 1개실을 포함,1백14개실로 4∼6층에 배정된 출제위원이나 관리위원들은 모두 1인 1실원칙으로 투숙했으며 수용인원은 1백30명선.

3층 출입구와 7층 비상계단엔 30㎝의 공간을 둔 두께 10㎝의 2중 베니어판을 사용한 방호막을 설치,불빛도 새나갈 수 없게해 문제지나 답안지를 틈새로 유출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다.

평가원 관계자들은 4∼6층은 엘리베이터 사용이 불가능했으며 3층 일부와 4∼6층의 보안박스 안에서만 활동이 자유로웠다.

외부 통신수단은 3층 보안박스 안쪽의 보안위원 책상 3개 바로 옆에 부착된 기계식 전화기가 유일했으며 이 전화기는 자물쇠가 채워져 사용할 경우 수신번호와 사용자들을 기록하게 돼있다.

출제위원들과 관리위원들의 객실창문은 11개의 나사못을 안에서 고정시켰으며 창문을 열면 1∼2㎝정도 환풍공간만 생기는데 전기때는 완벽하게 차단했지만 환기가 안돼 내부공기가 탁하다는 불평에 따라 후기때는 약간 열릴 수 있게 했다.

김광옥장학사가 묵었던 객실은 6평 크기로 이 호텔에서 가장 작은싱글룸. 5층 복도끝에서 두번째인 이 객실엔 정문쪽으로 창문이 있으나 창문 아래는 폭 5m의 만국기 게양대가 있는 베란다여서 창문을 통한 문제지유출은 거의 힘든 상태였다.

서초경찰서 경비과에서 파견된 경관 12명은 방호막밖인 7층의 4개 객실에 머물며 6명1조로 24시간씩 교대근무를 했는데 3층 출입구 보안박스 밖에서 출입자들을 통제했으나 몸수색은 하지 않았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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