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류탄 터뜨리고 총난사/탈영병 난동… 대낮 주택가 “공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류탄 터뜨리고 총난사/탈영병 난동… 대낮 주택가 “공포”

입력
1993.04.20 00:00
0 0

◎시민 1명 사망 6명 부상/출동군 총맞고 30분만에 잡혀수류탄과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탈영병이 한낮 서울 도심지에서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는 등 난동을 부렸으나 군·경이 늑장출동하는 등 수도치안에 허점이 노출돼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무장탈영병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도심에서 7명의 시민에게 중상을 입힌뒤 군타격대원들이 쏜 실탄 5발을 머리·다리 등에 맞고 중상을 입은채 검거됐다.

경찰은 탈영병이 난동을 벌이는 동안 퇴로를 제대로 차단하지 않아 탈영병이 당시 수업중이던 인근 경신고 혜화여고 서울과학고 혜화국교 등 학교에 뛰어들었을 경우 큰 참사가 날뻔했다.★관련기사 30면

19일 상오 11시35분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앞에서 육군 모부대 전차중대 소속 탈영병 임채성일병(19)이 지나가는 차량에 실탄 10여발을 난사하고 주택가에 수류탄 1발을 터뜨려 오토바이를 타고가던 고성주씨(51·상업·서울 성동구 동소문동5가 80)가 숨지고 인질로 잡혔던 김순애씨(37·여·성북구 성북동 58의 7)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강원 철원군에 있는 부대에서 수류탄 22발과 K1소총 1정,실탄 1백30발을 갖고 상오 3시40분께 탈영한 임 일병은 부대인근 철원군 근남면 사곡2리 남현우씨(32)집에 침입,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남씨의 강원6 다3069호 베스타승합차로 이날 상오 10시34분께 동대문부근 이스턴호텔 주차장까지 왔다. 임 일병은 경찰과 군에 추격당하자 혜화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앞에 차를 버리고 도주로를 찾으면서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국민생활관앞에 차를 버린 임 일병은 경찰 4명이 검거하려 하자 실탄 3발을 발사,근처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김성수씨(39·목공·성북구 길음동)와 서울7 구1497호 포터를 몰고가던 최정석씨(27·동숭미술관 직원) 등 3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임 일병은 당시 유치원에 아들을 데리러가던 김순애씨를 인질로 잡고 성균관대쪽으로 뛰어달아나다 오토바이를 타고가던 고씨의 머리에 총을 쏴 숨지게 한뒤 상오 11시45분께 명륜동1가 16의 62 최재철씨 집안으로 수류탄 1발을 던지고 밖으로 뛰쳐나온 가정부 김성규씨(40)를 쏴 중상을 입혔다.

경찰이 접근을 주저하는 사이 임 일병은 맞은편 동호목욕탕 골목으로 들어가 인질 김씨를 쏴 중상을 입히고 지나가던 차량을 탈취하려다 출동한 군저격요원 4명이 쏜 총을 맞고 난동 30분만인 낮 12시5분께 붙잡혔다.

귀밑과 복부 등 3곳에 관통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임 일병은 1차 수술을 마친후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 정읍군이 고향인 임 일병은 입대전 사귀던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해오다 입대,지난해 11월 육군 수도화기계사단에서 하사관을 지원했다가 탈영,구속된뒤 기소유예로 풀려나 같은해 12월 이 부대로 배속됐다.

4남매중 장남인 임 일병은 지난해 정읍 T종고를 졸업했으며 아버지는 현재 시청 청원경찰로 일하고있다.

군수사당국은 임 일병이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해 오다 탈영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수사중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