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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자 있나 없나/방대한 양 전화론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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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자 있나 없나/방대한 양 전화론 불가능

입력
1993.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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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옥장학사(50)는 출제본부인 서울 팔레스호텔에 있는 동안 「심야에 전화로 사흘간」 함양(19)에게 정답을 알려주었다고 자술서에서 밝혔으나 정답의 양이 방대하고 합숙기간의 전화 사용이 쉽지 않게 돼있어 다른 사람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다.전기 출제기간(92년 11월28일∼12월18일),후기 출제기간(93년 1월11∼28일)에 출제본부의 전화는 모두 폐쇄돼 교육부 연결전화 하나만 가동됐고 그나마 다른 사람의 입회아래 사용할 수 있게 돼있었다.

따라서 A·B 2가지 유형으로 출제되는 문제의 수험생별 응시과목 9개의 전체 정답을 주관식 정답까지 전화로 알려준다는 것은 공모자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출제본부를 드나드는 관계자들에 대해 소지품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호텔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무선전화를 몰래 반입해 사용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무선전화기를 이용,자신이 투숙한 독방에서 알려줄 수도 있으나 함양이 화학 한문제만 틀린점을 고려하면 과연 정답이 전화로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출제본부 내부 인사들이나 호텔 직원·경비를 맡은 평가원 보안위원 등과의 공모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기 당시 출제본부에 출입이 가능했던 호텔 종업원은 8명으로 이중 3명이 입시가 끝난뒤 사표를 냈다.

이중 1명은 『사업을 하겠다』며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업자금은 부정행위의 대가로 받은 돈일 가능성이 있다.

보안위원이나 경찰과 공모한 경우도 상정할 수 있다. 호텔 관계자에 의하면 출제본부로 통하는 손님용 엘리베이터와 계단은 폐쇄되고 비상엘리베이터는 음식물 등의 반입을 위해 폐쇄되지 않은채 경찰이 경비를 했는데 경찰 근무자의 경우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등 근무자가 자주 바뀌었다.

김 장학사가 문제지 등을 이중 1명에게 넘겨주고 전달하는 방법이 가능해진다. 병이 났다고 호텔 외부로 나가 유출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김 장학사는 이같은 방법들중 하나를 선택,정답표 작성때나 복사할 때 유출했거나 아예 문제지 등을 그때 그때 챙겨두었다가 틈틈이 공모자를 통해 밀반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는 전기의 경우 92년 12월4∼17일,후기는 올해 1월15∼27일이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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