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민들 “이젠 한숨 돌렸다”/로드니 킹 평결발표후 LA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민들 “이젠 한숨 돌렸다”/로드니 킹 평결발표후 LA 표정

입력
1993.04.19 00:00
0 0

◎「축하소요」 대비 경계는 계속/일부 흑인 “모두 유죄됐어야”○…로드니 킹 민권재판 배심원 평결이 발표된 17일 상오(이하 현지시간) LA 코리아타운은 지난 일주일의 긴장감이 사라져 차분한 분위기로 전환.

전날 경찰의 비상경계령 발동과 함께 각자 준비한 총기류를 들고 긴장속에 가게를 지켰던 한인들은 평결 발표이후 흑인폭동 재발조짐이 보이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말여행을 떠나거나 정상적으로 가게문을 열고 영업을 개시.

24시간 근무체제 들어갔던 범교포비상대책위원회(회장 김영태)나 밤새 코리아타운 순찰을 돌며 돌발사태에 대비했던 해병전우회·청년단·공수단·코리아타운 감시단·태극방범 순찰단·재미 대한체육회 LA지부 등 6개 단체 회원들도 이날 아침 서로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인사를 나누고 각자 귀가.

○…평결작업을 맡은 배심원들은 심리에 들어간지 무려 39시간30분만인 16일 하오 3시35분께 평결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으나 존 데이비드 담당판사에게는 자신들이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17일 상오에 발표하도록 요청.

데이비드 판사도 평결결과를 16일 하오 발표할 경우 이날밤 흑인들이 어떤 돌발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판단,배심원들의 요청대로 발표를 다음날인 17일 상오로 연기.

백인 9명,흑인 2명,히스패닉계 1명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그동안 「감금생활」로 피곤한 표정이었는데 『평결작업에 소신껏 참가했다』며 『그러나 평결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낀 것이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

○…평결이 『대체로 공정했다』는 일반적인 반응에도 불구,일부 흑인 지도자들은 피고 4명 모두 유죄로 확정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시.

사우스 센트럴지구의 한 교회에서 교인들과 함께 철야기도를 하며 결과를 기다리던 제시 잭슨 목사는 『훌륭한 평결임은 틀림없으나 이런 조그마한 정의를 얻기 위해 흑인들은 앞으로도 이같은 사건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온다』고 논평.

흑인계의 KJLH 라디오는 흑인 청취자의 인텨뷰를 인용,『피고 4명 모두에게 유죄를 내렸어야 했다』고 비난.

○…LA 경찰국은 평결이 발표된 17일 비상경계령을 하루 더 연장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

6천5백명의 경찰관과 시외곽에 배치된 주방위군은 폭동 재발조짐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경계태세를 풀지 않고 순찰활동을 강화.

경찰은 『현재 LA 전역에서 아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주말인 17일 밤 흑인들의 「축하소요」가 있을지 몰라 비상경계령을 연장했으니 시민들은 조용히 생업에 종사해달라』고 요청.

◎재미 민병수변호사 인터뷰/공평한 판정… 피고측 상고가능

형법전문 민병수변호사는 17일 상오 킹 재판 평결이 내려진 직후 본보와의 긴급 인터뷰를 갖고 전망을 밝혔다.

­평결결과에 대한 소감은.

▲공평한 판정이라고 보며 미 사법제도의 신뢰성을 확인한 평결이라고 생각한다.

­왜 2명 유죄,2명 무죄가 됐는가.

▲상급자인 스테이시 쿤과 로렌스 파월은 각각 지휘책임과 폭행에 따른 연방 민권법을 위반했다는 확신에 배심원들이 합의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법조인들은 재판 초반부터 2명 유죄,2명 무죄의 전망을 해왔다.

­검찰이 평결에 불복,상고할 수 있는가.

▲할 수 없다. 다만 「헝주리」가 됐다면 재심 청구 기회가 있었다.

­유죄평결을 받은 경관들은 불복 상고할 수 있는가.

▲8월4일 선고공판에서 형량이 결정된후 불복 상고할 수 있다.

­선고공판은 왜 8월로 미루었는가.

▲킹 재판은 워낙 방대하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재판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검찰과 변호인단에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또한 선고공판의 형량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재발될 수 있어 일단은 평결과 선고를 멀리하여 냉각기를 가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