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파문 딛고 국민신뢰 찾자”/초·재선 의원 중심 정책개발에 심혈재산공개 파문의 태풍으로 많은 민자당 의원들이 심한 상처를 입었다.
최근 1년여동안 새로운 의정상 확립을 기치로 내걸고 발족된 각종 민자당 의원 연구모임들은 이같은 「개혁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을까.
주로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들 모임들도 재산공개 파문후에는 「공부하는 의원」 「깨끗한 정치」 등의 구호를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형편이 아직 못되는 것 같다.
이들 모임의 회원들중에서도 김영진 조진형 금진호의원 등은 공개경고를 받았고 이밖에도 상당수 의원들이 부동산투기 의혹 등으로 문제가 제기돼 풀이 죽었다.
그러나 이들은 의원배지를 달고 다니기가 부끄러운 시련을 겪으면서도 「거듭태어나기」 위한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이같은 모임으로는 「한백회」 「의정활동을 위한 경제연구회」 「아침공부모임」 「21세기 정책연구원」 「상록회」 등이 있다.
○…초·재선 의원 26명으로 지난해 7월 발족된 「한백회」는 지난 13일 김광웅 서울대 교수를 초청,「정치개혁과 공직자윤리법 개정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들은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참석한 18명의 의원들은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을 위해서는 공직자의 재산공개와 함께 금융실명제 등의 제도적 보완이 따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백회는 이밖에도 새정부 출범후 「부정부패 척결방안」 「돈 안드는 깨끗한 정치」 「정치자금법의 개정방향」 「국회 운영제도의 개선방향」 「경제회복 과제」 등을 주제로 활발한 의견교환을 해왔다.
정치개혁방안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한백회는 매주 화요일마다 주로 서초동에 있는 이명박의원 사무실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한백회에는 최병렬 유흥수 현경대 이인제 허화평 강신옥 서상목 김영진 백남치 김영일 박범진 강재섭 이승무 박헌기 이순재 박주천 정필근 조진형 함석재 정창현 최돈웅 오장섭 조영장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고 김길홍 노승우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지난달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아침공부모임」에는 민자당 소장의원 21명이 참석,「정신대문제의 국제법적 측면」을 주제로 2시간여동안 열띤 토론을 가졌다.
재산공개 파문의 와중에서 열린 이날 모임에서 박세직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에 공동의 연대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면학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섬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의원상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남덕우 전 총리를 초청,국정운영 방향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첫 모임을 가진 「아침공부모임」은 한달에 한번씩 모여 외부인사의 강의를 들은뒤 토론을 하고 있다.
박세직 강우혁 김기도 유한규 박주천 송두호 정영훈의원 등이 연락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이 모임은 정치성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취지에서 연구와 토론에 관심이 있는 희망자에게 문호를 개방해놓고 있다.
○…민자당내 행정관료 출신의원 15명으로 지난 1월 공식 발족된 상록회는 행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정책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매달 한차례씩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김채겸의원으로부터 남극 세종기지 방문 경험담을 들었고 3월에는 금융실명제와 금리자율화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정영훈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으며 임사빈 함석재 서수종 강신조의원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정시채 유흥수 금진호 강우혁 김채겸 나오연 김영진 안경희 이강두 황윤기의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재계 및 관계·법조계 출신 의원 8명으로 발족된 「의정활동을 위한 경제연구회(경연회)」는 경제전반에 대한 정책개발을 주목표로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 모임을 가져온 경연회는 그간의 토론결과를 토대로 최근 토지관련 세제,노동정책,금융실명제 및 금리자율화,산업구조조정,세재개혁,중소기업 지원방안 그린벨트정책 등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이 모임에는 간사인 이상득의원과 나웅배 노인환 장영철 이인제 나오연 김채겸 임사빈의원 등이 속해 있다.
○…지난 90년 8월 창립된 「21세기 정책연구원」(원장 서상목의원)은 매달 21일 전문가를 초청해 월례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모임은 지난 1월에는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한완상부총리를 초청,「한국병 치유방안」을 주제로 강의를 듣고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을 초청,「미 클린턴 대통령의 권력 및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무실과 함께 연구위원까지 두는 등 전문연구소 형태를 띠고 있는 이 연구원은 지난 대선때는 민자당의 정책공약 개발에도 많이 기여했다는 후문이다.
이사장은 처음에는 강성모 전 의원이었으나 지난 1월부터는 민정계 실세인 김윤환의원이 맡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모임에는 이승윤 박정수 남재두 김중위 금진호 현경대 최재욱 김채겸 이상득 구창림의원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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