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미 시장공략 전망 밝다”/슈퍼마켓 동양식품코너 상설/작년 백50억불 매출… “LA 자위책 충분”『미국의 식품시장은 무한대에 가깝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미국인들의 입맛과 정서에 맞는 식품을 개발해 현지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최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 기술전」에 미국인 시장조사단과 내한한 미주 한미식품상총연합회 김양일회장(52)과 김치현부회장(46)은 16일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고국기업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판로확보와 정보제공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미국에선 담백한 맛에 저칼로리인 동양식품 수요가 날로 증가해 LA지역에선 대부분 슈퍼마켓에 매장의 5% 가량을 동양식품 전문코너로 할애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식 즉석 생선회와 초밥 등이 이미 대중 애호식품으로 뿌리내릴 만큼 전체 동양식품시장의 75%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어 현재 라면 등이 고작인 한국식품의 진출 필요성을 더욱 절실한 셈이다.
김 회장은 그러나 『한국교포들의 식품상연합회 유통망과 협조한다면 미국시장의 공략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자신했다. 89년 설립된 한미식품상총연합회는 미국과 캐나다 25개의 지부에 모두 2만2천여명의 교포상인이 참여하고 있는 유색인종으로는 최대의 연합유통망이다. 지난해 연합회 상인들의 총매출액은 전체 미국시장의 8%인 1백50억달러로 교포 밀집지역인 캘리포니아주에선 전체 소매상의 25%를 한국교포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연합회의 주요활동은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한국교포들의 영업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 지금까지 상품정보 교환에 주력해왔던 연합회는 올해 약 5백만달러 상당의 물품을 공동 구매해 20∼35%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예정이다. 또 롯데와 진로 농심 등 한국기업의 식품을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수입,자체 개발한 브랜드로 미국시장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한국의 슈퍼체인협회 연쇄점협회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연합회는 교포지위향상 및 지역사회 유대를 위해 다양한 비영리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부별로 매년 10여명의 흑인 멕시코인 등 유색인 출신 우수학생을 선발,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2년전 한국인을 저주하는 랩송 「Black Korean」의 파문이 일때는 직접 흑인들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미국에선 로드니 킹 사건 최종 평결후 폭동재발과 우려가 없지 않지만 교포들도 충분한 자위책을 강구해놓은 상태』라며 『문제의 본질이 한흑갈등이 아닌 이상 교포들의 정치 경제적 확보 고국정부의 지원 유색인종과의 화해노력만 뒷받침된다면 교포사회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했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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