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꼴찌가 전국 최고득점/교육부·학교측 적발하고도 은폐93학년도 전·후기대 입시의 정답이 사전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검찰이 대입시 출제관리 전반에 걸친 수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17일 국립교육평가원 출제관리부 사회교과실 소속 김광옥장학사(50)가 학부모와 결탁,93학년도 후기대 입시 정답을 미리 알려준 사실이 드러나 김 장학사를 파면하고 서울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대입학력고사 출제관리책임자인 국립교육평가원 김종억장학관(58·과학실업교과실장)과 홍순철 교육연구관(사회교과실) 지휘감독 책임자인 이해영장학관(사회교과실장)과 성수훈장학관(51·출제관리부장) 등을 징계키로 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22·23면
교육부는 지난 3월15∼18일 나흘동안 93학년도 순천향대 입시관리 상황을 조사하다 내신성적 10등급인 서울 진선여고 올해 졸업생 함모양(19)이 의예과에 지원,학력고사 전국 최고점수인 3백39점을 얻은 사실을 발견,조사끝에 김 장학사가 함양의 어머니 한승혜씨(51·서울 강남구 삼성동 100의 14)의 부탁을 받고 정답을 미리 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
함양은 올해 전기입시때는 충북대 의예과에 지원,학력고사에서 3백8점을 얻었으나 내신성적이 너무 나빠 합격선 미달로 떨어진 사실이 본사 취재결과 드러나 전기때도 출제관리위원이었던 김 장학사가 정답을 미리 알려준 것으로 추정된다.
김 장학사는 후기때 출제본부였던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한씨에게 3일동안 연락을 취하면서 정답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장학사는 교육부 감사반에게 『같은 불교신도인 한씨가 딸의 대학 입학을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정답을 알려주었으며 사례비는 함양이 불합격처리되는 바람에 받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거액이 오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순천향대 입시사정위원회가 함양의 부정응시 사실을 발견,합격취소하고도 교육부의 입시관리상황 실태조사때까지 이 사실을 숨겼다고 밝혔으나 교육부도 김 장학사의 부정사실을 적발후 한달 가까이 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장학사는 서울시내 S국교 교감으로 재직하다 88년 3월 국립교육평가원으로 전보됐었다.
전기대 학력고사 문제는 92년 11월28일부터 12월22일까지,후기대 문제는 지난 1월12일부터 29일까지 각각 팔레스호텔에 설치된 국립교육평가원의 출제본부에서 출제되고 관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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