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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발언 서릿발… 기업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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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발언 서릿발… 기업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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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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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한푼도 안받겠다/사정과 경제회복은 동반자…/몰염치 기업주 용납못한다/“정경유착 좋은시절 끝났다”/재계 판도변화 대응책 골몰『사정이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정과 경제회복은 같이 가는 것이다』 『경제인들이 정치와 결탁해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라』 『사장은 골프치고 전무는 돈 빌리러 다니는 기업은 용납 못한다』 『재벌들이 백화점식으로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넓혀 외형적인 성장만 추구해서는 안된다』 『법을 어기고 도덕성을 상실한 기업과 기업인은 엄단한다』 『정치자금을 한푼도 안받겠다』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식이후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한마디 한마디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혁을 위한 대통령의 추상같은 발언들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게를 갖고 실행으로 옮겨지자 주요그룹들이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공식적인 발언내용과 행간에 담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새정부의 대기업정책,대기업인 정책들이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함축돼 있고 앞으로 5년동안 어떤 형태로든 실행에 옮겨져 재계의 판도 자체를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사와 두차례에 걸친 경제장관 회의.지난 3월11일에 있었던 경제단체장과의 모임,각 언론과 가진 인터뷰 내용 등 잇단 공식지시 및 발언을 분석한 재계는 대통령의 신경제가 재계의 「신기업,신기업인상」 정립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기업인의 경영자세와 사업내용,기업의 비리·부조리척결 등과 관련된 대통령의 각종 발언들은 전문화된 기업과 깨끗한 사생활,경영에만 전념하는 기업인만이 신경제에 부응하는 신기업 인상이라는 것이다.

재계가 받아들이고 있는 신기업은 백화점식 경영방식을 탈피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주력화된 대기업이다. 재계는 전경련 상의 등 경제 5단체장과의 모임과 일부 언론을 통해 김 대통령이 『경제개발 초기에 대기업들이 크게 기여했으나 일부 대기업은 서로 연관이 없는 부분에 무리하게 진출해 건전한 발전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힌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는 또 『한정된 자원을 여러분야에 나누어 투입하지 말고 국제경쟁력이 있는 주력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정부의 업종 전문화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인의 경영자세와 관련,『기업의 성패는 기업주에게 달려있다. 사장이 근로자와 함께 땀흘리고 밥먹는 곳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사장은 골프치고 임원은 돈 빌리러 다니는 기업은 근로자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정부차원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는 특히 『재임기간중 정치자금을 한푼도 안받을 것이며 그 돈을 기술개발에 투자하라』는 잇단 공식선언을 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정경유착식 기업경영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계는 신기업,신기업인을 촉구하는 대통령의 잇단 발언으로 미루어 정부의 각종 대재벌정책은 업종전문화와 경영주의 도덕성 및 솔선수범을 요구하는 방향에서 강력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계는 특히 대통령이 『경제회복도 부조리 척결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중단없는 사정을 강조,사정바람이 어떤 형태로든 재계쪽에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대기업 부조리척결과 관련,주요그룹들은 『각종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하급 관련자만 처벌하지 말고 최고책임자까지 철저히 추궁하고 사고 관련업체를 정부공사에 일체 참여시키지 말라』는 지난 2일 경제장관 회의에서의 대통령 지시를 주목하고 있다. 열차사고의 책임으로 삼성종합건설의 사장이 구속된 것은 바로 이같은 맥락이라는 것.

재계는 따라서 신기업,신기업인상을 정립하지 못하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이 따르고 사안에 따라서는 기업의 존폐 자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통령의 잇단 기업과 기업인 관련 발언내용에 대한 분석작업에 들어간 재계는 우선 앞으로 5년동안 새로운 변화추세에 대응하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그렇지 못한 기업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계속되면서 재계에 일대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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