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총장과 접촉 실패하자 분풀이로”/“재산공개 곤욕치른 민정계의원 사주”/“야의원 친척 박 교수 개혁세에 일침”등경원학원 입시부정의 새로운 사실이 교직원들에 의해 잇따라 폭로돼 파문이 정치권에까지 확산되고 있으나 폭로자들이 한때 모두 잠적,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경원대 88학년도 부정입학 청탁자명단 폭로뒤 현재까지 도피중인 경원전문대 김영기교수(36·공업경영과)는 보도뒤인 지난 12일 학교에 전화를 걸어 이 명단이 입학청탁자가 아니라 합격문의자 명단이라고 주장해 폭로동기에 의문이 일고있다.
경남 진주출신으로 86년 3월 전임강사가 된 김 교수는 원래 보디빌딩을 해 김동석 전 총장의 보디가드겸 비서로 채용됐다.
김 전 총장 비서로 실권을 휘두르던 김 교수는 김 전 총장의 사망과 재단이전으로 학교운영의 중심권에서 밀려나고 원하던 경원대 교수가 아닌 전문대로 복귀한뒤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 주위의 이야기다.
그러나 91년 10월 조교수 발령도 받은터라 자신의 파멸을 가져올 「부정입학 폭로」를 계획적으로 하지 않았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결국 김 교수가 부정입학을 폭로했다면 과거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고픈 심경에서 우연히 입시부정을 꺼냈다가 우발적으로 자료까지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의원의 차남 재완군(22)이 경원전문대에 90년 부정입학한 사실을 폭로,최 의원을 민자당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게 한 경원전문대 박춘성교수(46·교양과)가 많은 입시부정중 유독 최 의원건만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도 그 동기에 대한 의혹이 쏠리고 있다.
경찰수사가 본격화된 11일 잠적했다 15일 자수한 박 교수는 도피중 최 의원 관련사실을 이용,궁지에서 빠져나오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의 고향친구에 의하면 박 교수가 수배직후 전화를 걸어 『최 의원의 아들도 부정입학자인데 그와 만나면 빠져나올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박 교수는 최 의원과의 접촉에 실패하자 「분풀이」식으로 폭로했을 추측도 나돈다.
지난 84년 전임강사로 발령받은 박 교수는 4년반 동안 교양학과장직을 맡았고 지난 3월14일 보직개편때까지 교내방송국 주간을 맡아 신·구재단 모두로부터 신임을 받아 재단에 대한 불만이 없다는 것이 주위의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박 교수가 야당 P의원의 친척으로 개혁세력에 일격을 가하기위해,다른 한편에서는 경원대측과 가깝고 재산공개때 곤욕을 치른 민자당 민정계 K의원이 사주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박 교수는 이제 자수했으니 폭로동기가 무엇이든 자신의 폭로가 사회에 큰 파문을 던진 점을 인식,경찰에서 진실을 떳떳이 밝혀야 할 것이다.<이원락기자>이원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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