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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구당 산재… 민자 골머리/전국 25곳… 출범후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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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구당 산재… 민자 골머리/전국 25곳… 출범후 최대규모

입력
199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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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영전… 원인도 다양/곧 보선 4곳 “발등의 불”/개혁차원 참신인물 선정 고심민자당이 유례없이 많이 쌓인 사고지구당 개편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민자당의 전국 2백37개 지구당중 사고지구당으로 파악된 경우는 모두 25개. 이는 전체의 10%를 상회하는 대규모로 민자당 출범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들 지구당과 함께 시·도지부장도 두곳이나 결원인 상태여서 이것까지 감안하면 민자당은 모두 27명의 「인재」를 새로 충원해야 하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정부구성을 위해 많은 인원이 당쪽에서 「징발」당해 지구당 위원장 결원사태를 야기했다.

또 재산공개 파문의 결과로 의원직 사퇴,탈당 등이 꼬리를 물어 사고지구당수를 보탰다.

○…민자당이 파악하고 있는 「문제」지구당의 유형은 크게 5가지.

이중 가장 시급한 정비대상으로 파악되고 있는 곳은 곧 보궐선거가 실시될 4개 지구당이다.

강원 명주·양양은 김문기 전 의원의 탈당으로 지구당 위원장이 공석이다. 민자당 주변에서는 인근 강릉출신인 최각규 전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내세울 것이라는 설이 강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강원 철원·화천은 김재순 전 국회의장의 의원직사퇴로 보선이 실시될 지역. 14대 총선당시부터 이용만 전 재무장관이 이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 야권의 중진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양건주 전 중앙정치교육원 지도교수도 명함을 내밑고 있는 상태.

유학성 전 의원의 정계은퇴로 무주공산이 된 경북 예천에는 경쟁자들이 벌써 줄서 있다.

우선 언론인 출신의 유선우씨가 지역기반과 연고 등을 내세워 이번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고지선점을 노리고 있다. 또 심형식 전 의원이 대선 당시의 공을 들이밀고 있는 반면 박영환 청와대 공보비서관도 김영삼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내세우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주일의원의 느닷없는 의원직 사퇴선언으로 보궐선거를 치러야할 경기 구리는 전용원 현 지구당 위원장이 일단 유리한 상태. 그러나 민주계 조병봉 전 의원도 만만찮게 도전하고 있으며 광명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개혁을 상징할 수 있는 전혀 의외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지구당 위원장이 불가피한 사유로 당직을 버리게 된 「위원장 궐위지구당」도 14개나 된다.

이중 절반인 7개 지구당은 위원장이 새정부의 직책을 맡아 당을 떠나게 된 경우다.

서울 성동을은 김도현 전 위원장이 평통 사무차장을 맡았고 강남갑과 강원 춘천은 각각 황병태 한승수 전 위원장이 주중 주미 대사로 발탁됐다.

함종한 강원지사의 원주시,최기선 인천시장의 부천남,조남조 산림청장의 전북 익산,유경현 평통 사무총장의 전남 승주지구당 등도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이와달리 지난해 중립내각 출범으로 부득이하게 위원장을 내놓아야 했던 김중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울진,이연택 전 노동부장관의 전주 완산,강현욱 전 농림수산부장관의 군산지구당은 각각 옛주인의 고토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비해 서울 서대문을(임춘원의원),대구 동을(박준규의원),경남 의령·함안(정동호 전 의원) 등은 축재한 전임 위원장들의 탈당으로 졸지에 문제지구당이 된 경우. 또 천안시의 정일영 전 의원은 입당파인 성무용의원을 의식,최근 지구당 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들 지역중 의령·함안에 조홍래 전 의원(현 농진공 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릴뿐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뚜렷이 부각되는 인물이 없다. 다만,14대 총선 당시 대구 동을에 거론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의 거취를 흥미거리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느나 실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위원장이 탈당했으나 아직까지 신임이 임명되지 않고 있는 지구당도 세곳이나 된다. 대구 동갑(김복동의원),대천·보령(김용환 〃 ),당진(김현욱 전 〃 ) 등이 그곳. 현재 김용기 최종성 이홍근씨 등이 각각 위원장직을 대리하고 있는 중이다. 대천의 경우 신홍식 김경두 윤상배씨 등이,당진의 경우 김영철씨 등이 14대 공천 당시 거명됐던 사람들이다.

이밖에 입당파 의원들이 위원장 교체를 채근하고 있는 대구 서갑(위원장 문훈갑),울산중( 〃 김태호),거창지구당(〃 이현목) 등이 조만간 정호용 차화준 이강두의원을 각각 새 위원장으로 맞게될 전망이다.

독직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신하철 전 의원의 안양을지구당도 개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시·도지부장이 공석중인 지역은 강원도와 전남 등 두군데.

전남은 유 평통 사무총장의 후임자리를 놓고 김우경 전 의원과 구용상 전 의원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 있다. 강원도는 김문기 전임 지부장이 탈당함에 따라 최돈웅·박우병 두 재선의원이 「대타」로 거명되고 있다.

○…민자당은 23일의 보선이 끝나면 곧바로 이들 지구당들에 대한 개편작업에 착수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지구당 조사 등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다.

권해옥 제1사무부총장은 『신임 위원장 인선에는 참신성과 도덕성,개혁의지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명보선 후보결정에서 나타났듯이 이번 지구당 위원장 인선도 민자당의 「방침」보다는 청와대의 「의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정치의 중심축은 민자당이 아니라 청와대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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