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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유세/열오른 후보 냉정한 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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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유세/열오른 후보 냉정한 청중

입력
199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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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개혁의지” 야­무소속 “견제세력”/「최 전 총장 사퇴문제」 최대이슈로 부각열기띤 단상,차분한 단하.

15일 경기 광명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광명 보궐선거 합동연설회는 10명 후보의 열변과 청중의 잔잔함으로 대비를 연출했다. 개혁바람과 공명선거분위기가 보선 현장에 깊숙이 파고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접전지답게 청중수는 6천여명을 웃돌았고,환호는 적었지만 후보의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 듣은 진지함은 유세장 곳곳에 깔려 있었다.

『유권자 여러분이 단상에 올라 앉아야 한다』는 한 무소속 후보의 말처럼 청중들은 한 차원높은 「관전」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거 선거때마다 홍수처럼 뒤덮던 현수막도 없었고,화려한 깃발이나 야유도 자취를 감추었다.

주요 후보진영의 막후 노력도 치열했다. 민자당에 선 김종필대표 황명수총장 이한동 이택석 권해옥 이성호의원이,민주당에서는 김원기 조세형 최고위원 유인학 박석무 김영진 이석현의원과 이용희 당무위원이,국민당에선 김동길대표 박철언의원이,신정당은 박찬종대표,대한정의당은 이병호대표 등이 연설회장을 돌며 은근한 지원시위를 벌였다.

유세장 외곽의 접전속에서 후보들의 공방전은 시종 상승곡선을 그렸다. 야당 및 무소속 후보들의 연설은 견제론에 무게를 실었고 맨마지막에 등단한 여당 후보는 개혁론으로 맞섰다. 특히 입시부정 사건에 휘말린 민자당의 최형우 전 사무총장 사퇴문제 유세장의 최대이슈로 부각됐다.

손학규후보(민자)는 『광명선거는 국회의원 한명을 선출한다는 의미보다는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심판받는 역사적 장』이라고 성격을 규정. 손 후보는 『개혁정치의 완수를 위해 저와 같은 재야출신으로 때묻지 않은 사람을 뽑아달라』며 자신의 민주화운동 경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손 후보는 특히 「최 총장 문제」를 의식,『대통령이 자신의 오른팔 측근을 자를 정도로 새정부의 개혁의지는 투철하다』면서 『이 개혁의 물결을 선도할 수 있도록 수준높은 광명시민들이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최정택후보(민주)는 「광명 자존심」이라는 구호를 내걸며 『35년간 야당생활을 했고 광명을 지켜온 의리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주장. 최 후보는 또 자신의 야당경력을 소개하며 『손 후보가 5·6공시절 영국에 유학가 있는 동안 나는 최루탄을 맞으며 민주화투쟁을 했다』고 기염. 최 후보는 특히 김종필대표의 유세지 방문을 의식한듯 『5·16 군사쿠데타의 주역이 당대표로 있고 개혁선봉장인 사무총장이 부정으로 물러나는 민자당에 결코 표를 주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정순주후보(국민)는 『고 윤항렬의원의 소명을 대신 맡으려 출마했다』고 소개하고 『거품경제와 인기영합정책에만 매달리는 YS정권은 곧 밑천이 떨어질 것』이라고 비난.

권순필후보(신정)는 『8살짜리에게 수십억원의 부동산을 사준 의원들이 즐비한 정당을 또다시 용서할 수는 없다』면서 『깨끗한 정치는 신정당만이 가능하다』고 강조.

김재용후보(정의)는 집권당 사무총장의 부정에서 볼 수 있듯 우리는 지금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은호후보(무)는 자신이 김병룡 전 의원의 아들임을 소개한뒤 『낙하산 공천으로 내려온 여당 후보를 찍을찌,토박이로 광명을 지켜온 사람을 선택할지는 이미 결정났다』고 주장했다.

또 유덕상후보(무)는 『YS정권은 이미 30년간 나눈 고통을 또다시 분담하라고 강요한다』고 비난했으며 이공훈후보(무)는 연설내내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최 총장 사건」을 집요하게 제기했다.

이철로후보(무)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서울시장,장관이 임명장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물러나는게 현 정치판』이라며 여당 후보 공격에 초점을 맞췄고 차종태후보(무)는 지역학원의 경영자임을 내세우며 고교·대학건설을 공약.<광명=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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