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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합숙하며 OMR 변조/경원전문대 부정입시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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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합숙하며 OMR 변조/경원전문대 부정입시 수법

입력
199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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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감사안해 타대도 “가능성”경원전문대 입시부정은 교수들과 전산실 직원들이 가담해 조직적으로 이뤄진데다 규모도 엄청나 충격을 주고 있다.

90학년도 경원전문대 입시 부정사건에 직접 관여한 이 대학 박춘성교수(46·수학과·수배중) 등의 증언에 의하면 이해 부정입학 청탁을 받은 수험생들중 2백50여명이 합격권에 들지못해 답안지를 변조해 합격시켰다.

부정합격수사는 이 대학의 당시 입학정원 2천4백20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이 넘는데 인기학과에서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문대는 교육부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이같은 입시부정수법이 가능했고 다른 전문대도 개연성이 없지 않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91학년도 경원학원의 입시비리를 수사할 때에도 전문대는 아예 제쳐두었었다.

박 교수 등이 밝힌 입시부정 수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모든 수험생들의 답안지를 정상적으로 채점,곧 바로 컴퓨터에 입력해 1차 사정을 실시한다. 이 1차 사정에서 그동안 청탁을 받았거나 교직원 일선교사들이 모집한 부정입학 희망자들의 합격여부를 알아낸다. 청탁수험생들의 명단을 모두 갖고있는 책임자(90년 당시 김재호 교학처장·사망)가 가려내 곧바로 답안지 변조작업을 한다.

90년 당시의 변조작업 장소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양아파트로 김 처장과 교수 4명,교학처 직원 2명 등 모두 7명이 3일간 합숙하며 변조했다.

청탁 수험생들의 합격조작에 필요한 벽지 OMR(광학표기판독)카드는 1인당 3매씩으로 2백50명의 답안지만 해도 7백50매나 된다.

이들은 문항 하나 하나의 정답을 확인해가며 표시할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자 정답에 구멍이 뚫린 「모범답안지」를 만들어 이를 새 답안지에 포개놓고 수성사인펜으로 표시하는 방법으로 부정답안지를 만들어냈다. 점수가 너무 높아져 답안지를 다시 만드는 경우마저 있었다.

이렇게 만든 OMR카드를 다시 컴퓨터에 입력시켜 재사정자료를 만들어 적당한 수준에서 합격하도록 철저히 조작,원래의 답안지를 폐기하고 새로 만든 답안지를 보관했다.

그러나 이렇게 만든 답안지는 사인펜의 강도와 방향이 일정하고 주관식 답안지에는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주·객관식 점수차나 너무커 감사에서 적발될 위험성이 높았으나 전문대가 감사 사각지대여서 발각되지 않았다.

특히 학교측은 교수 등을 입시부정에 끌어 들이면서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은근히 암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박 교수는 신·구재단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이 학교에서 구 재단측 인사로 고 김동석총장의 신임을 받았던 사람. D여고 수학교사이던 박 교수는 K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80년대 중반부터 경원전문대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고 옮긴지 얼마안돼 교양과장·방송국주간을 맡는 등 학내에서 인정을 받았다.<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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