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북한주석의 81회 생일(15일)을 맞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은 지난 13일 하오 대사관저에서 러시아 각계각층 인사 2백여명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었다.친북한계 러시아인들이 참석한 이날 연회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와 마찬가지로 손성필대사의 인사말,김 주석과 「김정일지도자 동지」에 대한 의례적인 찬양연설이 있었을 것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계속 냉각됨에 따라 매년 열리는 이 연회도 갈수록 규모가 줄어들고 참석하는 러시아인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북한대사관은 점점 폐쇄적인 운영을 하고있고 러시아인들도 북한을 달라진 시선으로 대하고 있다.
지난 12일 북한대사관서 열린 기자회견을 보면 이를 쉽게 알수있다.
손 대사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최근 채택한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발표하고 캐나다 밴쿠버서 열렸던 미·러시아정상회담에 대해 논평했다.
북한대사관의 기자회견에는 물론 러시아 언론이외에는 참여할 수가 없으며 그나마 북한측이 초청한 언론만 대사관저에 들어갈수 있다.
이날 회견역시 러시아 유력지는 거의 빠지고 군소언론사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
러시아 유력지들은 대부분 북한에 대해 비판적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대사관은 최근 언론자유를 누리고 있는 러시아언론에 대해 극히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대사관원중 러시아 TV를 시청할 수 있는 인원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개방의 물결을 타고 있는 러시아언론을 접할경우 자칫 이데올로기적 「배신」을 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 분석된다.
북한대사관원의 모스크바시내 나들이도 제한적일뿐만 아니라 3∼4인이 한조가 돠어 집단행동을 한다.
러시아의 한 북한전문가는 『평양은 갈수록 몸을 움추리고 있다』며 『특히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이후 더욱 경직되고 있는듯 하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미국 일본과 함께 북한의 NPT탈퇴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스크바 북한대사관은 앞으로 대사관의 문을 더욱 굳게 닫아놓을 것이다.
다만 일부 선택된 러시아인만이 북한대사관을 출입할수 있으나 북한이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한 친북성향의 러시아인들을 고르기는 점점 어렵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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