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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상처남긴채 재산파문 매듭/처리 어정쩡 지도부 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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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상처남긴채 재산파문 매듭/처리 어정쩡 지도부 흠집

입력
199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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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간 앙금… 향후 큰 부담민주당은 14일 국회에서 의원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재산공개대책위의 평가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일단 재산공개 파문을 매듭지었다.

이날 회의는 20여명의 의원 당무위원의 신상해명대 지도부 성토 대책위 활동방향 비난 등으로 5시간여동안 계속됐다.

그동안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의원들은 억울함을 하소연하면서 「보호」를 게을리한 지도부와 대책위의 책임을 추궁했다. 또 지도부와 대책위 관계자들은 불가피했던 상황과 공개과정에서의 일부 오해를 해명했다.

그리고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부분 확정하고 명예회복을 위한 지속적 실사를 다짐하는 것으로 회의는 끝났다.

한때 의원들간에 욕설이 오가는 등 감정이 격앙되기도 했으나 재산공개 파문의 늪을 통과하는 「집단의식」에 충실했다는 것이 전체적인 느낌.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의 최종적인 「단합」과 「재기」 다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재산공개를 통해 깊은 상처를 입은게 사실이다. 또한 평가보고서가 언급했듯이 법적인 문제는 없었으나 도덕적인 요구에 충분이 부응하지 못해 명분을 주무기로 삼아야 하는 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다.

또 의원들간에,당지도부와 의원들,나아가 당지도부내에 쌓이기 시작한 감정의 앙금은 과도기의 민주당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이기택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나름대로 엄밀한 기준을 만들어 성실히 임한 재산공개의 파문이 엄청나 놀랐다』면서 『억울한 사람들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하나 지도부와 대책위에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예상되는 공세에 대해 사전해명.

이 대표는 『충분히 신상해명의 기회를 주겠다』면서 『나중에 윤리법이 개정돼 법적공개가 이뤄지면 오히려 우리는 문제가 없고 깨끗한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위하는 모습.

그러나 회의 기회를 한풀이 마당으로 삼겠다고 별러온 의원들의 공세는 윤리법 개정안 자체 심의가 끝나자마자 마구 터지기 시작.

김종완의원은 어려웠던 지난날을 하나하나 회고하면서 『먹을 것은 없어도 명분 하나로 살아온 내가 재산공개 파문으로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2,3천원 하던 땅값이 10만∼20만원으로 오른 것이 왜 내 죄냐』고 항변.

김 의원은 또 『대책위에 억울함을 하소연하니 기자들 만나 해명하라는 식인데 이것이 대책위가 할 일이냐』며 『지도부에 대해서도 섭섭하다』고 싸잡아 비난.

또 장석화의원은 『애당초 법개정을 기다리지 않고 정부 여당을 따라가면서 공개한 것이 잘못이었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라며 『대책위가 사과하고 지도부도 책임지라』고 요구.

정기호 김충현 이경재의원 등도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과 동일한 해명을 반복하면서 「정치적 피해」를 하소연.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수선하던 회의는 정대철의원이 나서 『어떤 형태든 실사를 통해 피해의원들의 도덕성과 명예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시체가 된 후에 법적으로 구제받아야 아무 소용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습 해결방안쪽으로 가닥히 잡혀갔다.

또한 이 대표와 조세형 최고위원,대책위원장인 이부영 최고위원과 강수림의원(실사소위 위원장) 등도 각각 지도부와 대책위를 대표해 본의 아닌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시,의원들의 하소연에 응답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가 인사말을 마치고 윤리법 개정안 심사순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김종완의원이 막무가내로 신상발언을 요구하고 나서는 바람에 회의장에 욕설이 오가는 등 한때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윤리법 개정안 상정을 위해 반망이를 치려는 순간,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할말이 있다. 의원들이 죽어가는데 윤리법은 무슨 윤리법이냐』며 거의 반말조로 삿대질을 해가며 『지도부는 뭐했냐』고 이 대표를 겨냥.

이 대표의 얼굴이 창백해진 가운데 박계동의원이 『품위를 지키시오. 대표에게 웬 반말이냐』고 따졌고 김 의원은 『건방진 자식』이라고 맞받아치자 박 의원도 질세라 『김종완 너 어디서 뭐했어』라고 맞고함.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당지도부는 급히 기자들을 퇴장시키고 사태수습에 진력. 결국 쌍방이 「과잉 감정노출」을 사과하고 회의가 정상을 되찾아 『초반에 힘을 빼서 후반이 의외로 조용했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서로 감정을 자제하려 노력하는 분위기였다』고 박지원대변인이 전언.<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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